
남편의 바람을 용서했다는 여성이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바람 용서해 본 사람 있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년 전 일어난 남편의 외도를 떠올리며 "나는 바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끝까지 아니라고 우겼다"며 "남편은 실제로 만나진 않았고 문자만 주고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남편은 블라인드를 통해 알게 된 여성과 개인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수위 높은 성적 대화를 이어갔다. 상간녀로 추정되는 여성은 A 씨 남편에게 다른 여자 친구와 함께 있는 상황극을 만들며 몰래 연락을 요구하는 등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두 사람은 지속해서 음담패설을 주고받았다.
이를 알게 된 A씨가 추궁하자 남편은 "그런 여자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냥 일탈이었다" "실제로 만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상대 여성으로부터 받은 상반신 노출 사진에 대해 남편은 "내 사진은 보내지 않았다"며 "이건 바람피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남편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더 이상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곧바로 사실을 추궁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내 앞에서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나 결혼했다. 이제 연락하지 마라'고 말했다. 상대방이 '찌질아, 그래서 네가 그렇게 몸을 사렸구나'라는 욕설 문자를 쏟아내더라"며 "그 모습을 보고 실제로 만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한 거 같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남편을 용서하고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벌써 2년이 지났고 다 회복됐다고 믿었는데 아직 진행형인 거 같다"며 "그때 내가 문자를 보지 않았으면 둘의 관계가 어디까지 갔을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남편이 자꾸 의심된다"고 한탄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A씨는 "난 아직도 지옥에 사나 보다"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A씨는 "잘 지내다가도 남편이 조금이라도 피곤해하면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나는 아직도 자세한 설명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다. 아직 남편을 너무 사랑하지만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게 우리 부부관계가 이미 끝난 거도 내가 붙잡고 있는 게 아닌지, 정리해야 하는 게 맞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이야기를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는 A씨는 "내 얼굴에 침 뱉기 싫더라. 주변엔 너무 사이좋은 부부로 인식돼 있다"고도 했다.
A씨는 "덤덤하게 살다가 요즘 아이 계획 이야기가 나오니까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혼하라고들 쉽게 말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거 알고 있어서 더 마음이 안 좋을 듯" "아이 없으면 헤어져라" "이혼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해소 될 때까지 대화해야 한다. 피하는 게 이상한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