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李 지지율 4주째 하락 51.5%…국민의힘 44.3% vs 민주당 38.0% 역전
국힘 상승 원인 두고 당내 신경전…전당대회 앞둔 민주당도 '불협화음' 노출에 술렁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6.06. bjk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513540710176_3.jpg)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오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장동혁 지도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이 대통령 재판 취소 논란에 대한 정부·여당의 태도가 민심에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하는 반면, 친한계와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등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당선이 보수층 기대감을 끌어올린 결과라는 정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개표 오류 논란, 고환율·고물가 등 민생 악재 속에 당정청 결속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지지율 하락과 지방선거 평가를 둘러싼 내부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6월 2주차 주간 집계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51.5%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다 3.7%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44.2%로 3.2%P 올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4.3%, 민주당이 38.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3.2%P 오르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민주당은 3.8%P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30%대로 내려앉았다. 양당 격차는 6.3%P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처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측은 "국민의힘은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특검법 발의 등 부실 선거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진보·중도층과 20대 청년층의 지지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선거 부실 관리 사태를 둘러싼 공방 속에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 논란 및 퇴진론 등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경기·인천, 호남권, 진보층 등 주요 지지층에서 이탈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권 교체 1년 만에 지지율 역전 현상이 벌어진 데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선관위 사태에 보이는 미온적 태도에 국민들께서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일부터 현장에서 많은 목소리를 듣고 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신뢰에 시민들 목소리가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 죄 지우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 국민의힘이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 싸우고 있는 결과가 당에 지지를 보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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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장동혁 인사들은 장 대표와 거리를 둔 당내 움직임이 지지율 역전을 이끌었다고 정반대 주장을 폈다. 대안과미래 간사를 맡은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오세훈, 유의동, 한동훈 후보가 당선됨으로 인해 보수 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을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와 쇄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 노선이 옳거나 특별히 잘해서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 쇄신 세력이 등장하고 정부·여당 실책이 가중돼 나타난 결과"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이날도 장 대표와 지도부 거취를 놓고 공개 충돌했다.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총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장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례적으로 브리핑에 나서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하면 본인들이 책임지면 된다"며 "재선거 이슈로 중대한 국면에 지도부 흔들기만 집중하는 분들은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양 최고위원을 향해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이 요즘 외계어로 열심히 떠들고 있다"며 "명분도 논리도 없는 아전인수식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미숙한 철부지 정치꾼이 돼서는 안 된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됐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집권 2년 차 여당으로서 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선거 결과와 선거 이후 평가 과정에서 내부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당은 1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50일 전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규정을 올해만 적용하지 않는 부칙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지지율 하락과 지방선거 평가, 지도부 책임론이 맞물리면서 전당대회 국면이 통합보다 책임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통령 국정지지율 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