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못 버틴 콘텐트리중앙…고금리 금리 부담에 발목

결국 못 버틴 콘텐트리중앙…고금리 금리 부담에 발목

김지훈 기자
2026.06.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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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수익률) 주간 변동률/그래픽=이지혜
미국 국채 금리(수익률) 주간 변동률/그래픽=이지혜

대표적 무위험 자산인 미국 장기 국채 금리(수익률)가 연 5%에 근접한 가운데 국내 대형 증권사가 회사채를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높은 금리(오버금리)로 발행하고 중앙그룹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금리와 차환 부담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선 미국-이란 간 종전 선언이 나온 것을 계기로 금리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존재해 차환 부담이 극적으로 감소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채권시장 큰손 국민연금도 국내 채권 비중 줄여…8% 금리 단기사채·증권사는 오버금리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1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콘텐트리중앙(4,995원 0%),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상장사인 콘텐트리중앙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콘텐트리중앙은 회생절차 신청 직전까지 단기 고금리 사채를 발행해 기존 채무를 갚았다. 지난달 12일 3개월 만기 사모채 38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같은 달 18일 동일한 조건으로 95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한 달 동안 발행한 사모채 475억원의 자금 사용 목적은 전액 차환이었는데 금리가 연 8%에 달했다.

회사채시장에선 미국 국채 금리가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상승한 것을 근거로 회사채에 대해서도 높은 금리를 요구해 왔다. 실제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기준지표)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인베스팅닷컴 집계 기준 지난 14일 연 4.423%로 지난해 말 대비 23.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30년 만기 금리도 같은 기간 6.5bp 오른 연 4.92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20일에는 장중 연 5.2%로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신용위험이 사실상 없는 미국 국채만 보유해도 연 5% 안팎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채권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 목표비중을 낮추는 것도 자금조달시장에서 채권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의결하면서 국내 채권 목표 비율을 23.1%로 기존 대비 1.8%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오는 2027년엔 추가로 1.3%포인트 하향해 21.8%까지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열린 정책 대담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밝히는 등 한은 측에서 매파(통화긴축)적 발언이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억제했다. 주가 활황에 따라 업황이 주목받는 증권사조차 오버금리가 나온 배경으로 손꼽힌다.

KB증권은 지난 8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물 금리가 4bp 오버금리로 정해졌다. NH투자증권은 5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년물 금리가 2bp 오버금리로 결정됐다. 이들 증권사들은 수요예측 자체는 모집 목표대비 많은 주문이 몰렸지만 일부 만기 구간에서 조달금리에 대한 협상력이 뒤떨어졌던 것이다. 이달에는 한전채 2~5년물과 국가철도공단체 3년물도 오버금리가 나왔다.

시장 금리 오르면서 채권 보수적 관점…종전으로 일부 금리 상승폭은 시장서 되돌림 전망
[서울=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6.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KB증권 관계자는 오버금리가 나타난 배경에 대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약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강한 메시지로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크레딧물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점이 보수적으로 변화한 상황이었다"며 "한국은행의 매파적 발언들을 감안해 숏뷰(매도 관점)로 보는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7월과 10월, 내년 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여 기준금리가 연 3.2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체결 소식에 따라 전쟁발 금리 상승분 일부는 내려갈 수 있지만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금리 부담이 단기간에 급격히 줄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신용기업들도 차환 부담을 단기간에 크게 줄기는 어려운 셈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폭이 20bp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금리 상승분에서 20bp 정도는 되돌림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채권 금리 상승분 일부 되돌림을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경제) 성장 요인은 유지된다는 점,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고 최종 금리(terminal rate)에대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형성 과정이라는 점에서 금리 안정세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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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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