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과 미국서 만날 수 있어…거부시 추가압박"

젤렌스키 "푸틴과 미국서 만날 수 있어…거부시 추가압박"

정혜인 기자
2026.06.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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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은 수도 키이우 내 한 수도원을 살펴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은 수도 키이우 내 한 수도원을 살펴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미국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X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푸틴과 회담을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우리가 논의한 형식이라면 푸틴이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담 제안에 러시아가) 어떤 결과는 내놓을지 지켜보겠다"며 "러시아가 이번 기회마저 거부한다면 추가적인 압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 내 석유화학 공장, 군사시설 등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그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 평화를 앞당기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기 파믈랭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기 파믈랭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부터 16일까지 프랑스에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제안했다. 그는 SNS 영상 연설 게재 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수도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G7 기간 푸틴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G7 정상회의)은 우리가 모두 함께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유럽과 미국은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제안이 중재자와 외교 채널, 정보기관 등을 통해 얼마 전 이미 (러시아에) 전달됐다. 하지만 (러시아 측의)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대면 회담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은 전쟁 이전인 2019년 12월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포맷 정상회담이 마지막이다. 당시 양국 정상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한 정상 간 대화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준비되기 전까지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정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속도를 내는 듯했지만,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현재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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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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