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군, 레바논 철수해야 종전"…미·이란 해석 충돌

이란 "이스라엘군, 레바논 철수해야 종전"…미·이란 해석 충돌

백소희 기자
2026.06.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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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연쇄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10일 자국 남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6.06.11  /사진=(나바티에 AFP=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연쇄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10일 자국 남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6.06.11 /사진=(나바티에 AFP=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을 위해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가 전제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점거는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전쟁 기간 차지했던 영토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종전 합의 내용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정부 관리는 AP통신에 "이스라엘 철수가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국간 합의에서 중재 역할을 한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합의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군사 작전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종전 합의가 발표된 후에도 레바논을 비롯한 시리아, 가자지구에 "필요한 만큼" 주둔하겠단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16일 레바논에서 드론 공격을 이어가 최소 4명이 숨졌다. 한 마을에서는 드론이 차량을 공격한 뒤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재차 타격하는 '더블탭' 공격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선언 이후 이틀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휴전 협정을 84차례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무력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최근 폭격을 "잔혹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 없이, 미국 없이는 이스라엘도 없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양해각서 후속 협상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하겠다'는 이란 측 확약을 받았다"며, 이스라엘군이 물러나야 핵합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의안은 오는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정식 서명될 예정이다. 서명 후 미국과 이란은 60일 동안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시설 해체, 국제사회 사찰 수용 등 세부 사항에 대해 협상할 예정이다. 후속 협상 기간 미국이 이란의 원유 판매를 허용하는 임시 제재 면제 조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과 이란이 19일 정식 서명할 양해각서(MOU) 14개 항의 초안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해각서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원유 수출 허용 △동결 자산 해제 등 제재 완화 이행이 포함됐다.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재확인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정상화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1조에는 "미국과 이란, 각각의 동맹세력은 전쟁을 즉시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선언한다. 여기에는 레바논 전선도 포함된다"고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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