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숨진 그날, 곡성 물놀이장 간 손님 또 있었다..."미개장? 직원 안내받아"

형제 숨진 그날, 곡성 물놀이장 간 손님 또 있었다..."미개장? 직원 안내받아"

남형도 기자
2026.06.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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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이용객 "물에 벌레 떠 있어 이용 안 해…미개장인데 들어갔다며 피해자 부모 탓해 맘 아파"

초등생 형제가 숨진 21일 오전, 전남 곡성 물놀이장을 찾은 정씨 가족이 물놀이 업체에 항의하며 보낸 문자. 개장했다고 해 들어갔는데 미개장이라고 해 책임 회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사진=정씨 제공
초등생 형제가 숨진 21일 오전, 전남 곡성 물놀이장을 찾은 정씨 가족이 물놀이 업체에 항의하며 보낸 문자. 개장했다고 해 들어갔는데 미개장이라고 해 책임 회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사진=정씨 제공

초등생 형제가 21일 오후 감전 사고로 숨진 전남 곡성 물놀이장을, 당일 찾은 이용객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개장 상태' 였단 곡성군청 설명과 달리 직원에게 직접 개장 안내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해당 물놀이장에선 10세·9세 초등생 형제가 물에 빠졌단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원은 감전에 의한 익사라고 1차 부검 결과를 냈다.

정모씨는 24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내와 4세 아이와 함께 21일 오전 10시53분쯤 곡성 물놀이장을 찾았다"고 했다. 초등생 형제 사고가 발생했던 당일 오후 2시42분보다 약 4시간 이른 시각이다.

이에 따르면 정씨 아내는 이날 오전 9시25분에 곡성 물놀이장에 전화했다. 정씨는 "아이가 물놀이하고 싶다고 해 전화를 걸었고, 개장했냐고 물어보니 남성 직원이 이용 가능하다고 했다"고 했다.

도착해 키오스크서 물놀이장 결제를 한 뒤, 직원이 이용 팔찌까지 채워줬다.

물놀이장에 가보니 분수도 정상 작동되고 있었다. 햇빛이 강하다고 하니 직원이 파라솔도 펼쳐줬다. 안전 요원은 없었다고 했다.

당일 정씨 가족이 물놀이장에서 결제했단 카드 내역. 물놀이장 결제 후 수질이 안 좋아 실내 시설로 바꿔 다시 결제했다고 했다./사진=정씨 제공
당일 정씨 가족이 물놀이장에서 결제했단 카드 내역. 물놀이장 결제 후 수질이 안 좋아 실내 시설로 바꿔 다시 결제했다고 했다./사진=정씨 제공

그러나 수질이 안 좋은 것 같아 실제 이용하진 않았다고 했다. 정씨는 "물을 보니 벌레 사체가 떠다니고 발을 담가보니 차가워서, 실내 놀이로 바꾸고 다시 결제했다"고 했다. 아이도 마음이 바뀌었는지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초등생 형제가 같은 물놀이장에서 숨졌단 사고 소식을, 같은날 저녁에 알게 됐다. 정씨는 "진짜로 많이 놀랐다. 종아리도 안 오는 물에서 어떻게 익사가 되느냐, 분명 사고라 생각했다"고 했다.

정씨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려 한 건, 곡성 물놀이장이 '미개장 상태' 였단 보도가 쏟아져서다. 곡성군청 관계자도 "물놀이장이 미개장 상태였고, (피해 가족이) 친인척 도움을 받아 들어갔다"고 했다.

정씨는 "미개장했는데 이용하면 안 되는 곳을 들어간 것처럼, 피해자 부모 책임으로 몰고 가는 게 마음 아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돈을 받고 입장을 시켜줬고 이용객이 있지 않느냐. 정식으로 안전점검을 받고 개장을 했어야 했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군청과 업체에 화가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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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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