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한국 충격패에 탄식...광화문 응원 나온 1만4000명 "아쉽다"

"안 돼!" 한국 충격패에 탄식...광화문 응원 나온 1만4000명 "아쉽다"

민수정 기자
2026.06.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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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팀·외국인 가족도 거리로
후반 실점에 분위기 꺾여…"선수들 고생했지만 아쉬워"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거리 응원 모습. 시민들이 후반부 경기를 보며 아쉬워 하고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거리 응원 모습. 시민들이 후반부 경기를 보며 아쉬워 하고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대한민국 화이팅!"

서울 종로구 광화문 거리 응원 현장에서 만난 유소년 축구팀 '강릉 온리원 FC' 선수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목청껏 응원 구호를 외쳤다. 연습 경기를 위해 서울을 찾은 이들은 축구 공부도 할 겸 응원전에 참여했다. 정슬우양(13)은 "축구 선수가 꿈인데 응원 현장을 직접 보니 너무 신기하다"며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25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경기 시작 두 시간여 전부터 4000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시민들은 얼굴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응원용 봉을 준비하며 경기를 기다렸다. 토스트와 김밥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5일 오전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 거리 응원이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초등학교 축구클럽 '강릉 온리원 FC'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25일 오전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 거리 응원이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초등학교 축구클럽 '강릉 온리원 FC'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미국인 크리스씨와 딸 우리양. 크리스씨는 한국에 방문한 기념으로 딸과 함께 월드컵을 보기위해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섰다고 전했다./사진=민수정 기자.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미국인 크리스씨와 딸 우리양. 크리스씨는 한국에 방문한 기념으로 딸과 함께 월드컵을 보기위해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섰다고 전했다./사진=민수정 기자.

가족 단위 응원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들과 함께 인천 영종도에서 온 정민영씨(52)는 "좋은 자리에서 응원하고 싶어 새벽부터 출발했다"며 "학교도 중요하지만, 오늘 경험이 더 값질 것 같아 아들은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함께 왔다"고 말했다.

미국인 크리스씨(51)는 "딸아이가 응원 현장에 오고 싶어 함께 왔다"며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한국에 있었는데 다시 이 분위기를 느끼니 감회가 새롭다"며 웃어 보였다.

부모 세대의 응원 문화를 이어온 젊은 응원객도 있었다. 20대 최서현씨는 "지난주까지 대학 시험 기간이라 응원을 못 왔다"며 "오늘을 위해 남자친구와 옷도 맞춰 입고 부모님이 예전에 사용하시던 응원용 스카프도 챙겨왔다"고 했다.

최서현씨와 홍동락씨가 광화문 광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짓고 있다. 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응원 스카프를 물려받았다고 전했다. /사진=민수정 기자.
최서현씨와 홍동락씨가 광화문 광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짓고 있다. 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응원 스카프를 물려받았다고 전했다. /사진=민수정 기자.
광화문에 울려 퍼진 '함성'…후반 실점에 탄식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위치한 맥주집에는 시민들이 모여 경기 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사진=민수정 기자.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위치한 맥주집에는 시민들이 모여 경기 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사진=민수정 기자.

오전 10시 경기가 시작되자 광화문 광장은 순식간에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세종문화회관 앞 응원 공간을 메운 인파는 주변 골목과 도로까지 이어졌다. 광화문 일대에는 1만4000명이 넘는 시민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초반 응원가는 끊이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이 공격 기회를 만들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러나 후반 18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실점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시민들은 "안 돼", "이게 뭐야"라며 탄식했고, 얼굴을 감싸 쥐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한국이 0-1로 패하자 일부 시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한동안 전광판을 바라봤다.

함현식씨(28)는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경기가 잘 풀릴 줄 알았는데 결과가 아쉽다"며 "32강에 올라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응원에 나선 장선민씨는 "아이들은 체험학습 계획서를 내고 저는 연차를 쓰고 왔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은 알지만 조금 더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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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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