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NH·KB '자기자본 1배' 맞추려 신용융자 제한
신용융자 재개한 지 하루 만에 막고
계좌별 융자잔고 5억원 초과시 신규 금지
"대형사들 한도 소진 목전" 당국, 관리 강화

투자자들에게 최대 27조원을 빌려줄 수 있는 대형 증권사 3곳(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신규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있다. 이미 신규 융자를 제한하고 있는 3곳 뿐 아니라 주요 대형사들의 한도가 거의 소진돼 금융당국은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빚투(빚내서 투자) 속도가 증권사의 자본 증가율을 앞질러 규정상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25일 머니투데이가 10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43,450원 ▲1,700 +4.07%)·NH투자증권(29,100원 ▲350 +1.22%)·삼성증권(110,800원 ▲3,300 +3.07%)·메리츠증권·KB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337,500원 ▲23,500 +7.48%)·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27,450원 ▲300 +1.1%))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한국투자·NH투자·KB증권은 최근 한 달 동안 신규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30일부터 신규 신용약정과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신용거래융자와 신용대주는 이달 8일부터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가 22일에 재개했다.
NH투자·KB증권은 계좌별 신용융자잔액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신규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융자잔액이 5억원을 초과할 경우 신규융자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이달 9일부터 시행했다. 5월27일 융자잔액 한도를 10억원으로 설정한 지 7거래일 만에 한도를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
KB증권은 지난 4월29일 융자잔액 한도를 5억원으로 제한했다. 이번달 12일 기존 한도(20억원)로 완화한 지 4거래일 만에 다시 한도를 5억원으로 낮췄다.

대형사들이 잇따라 차입거래를 제한한 것은 금투업 규정상 신용공여 한도를 맞추기 위해서다. 현행 규정상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자본총계)의 1배 안에서 투자자들에게 신용대출을 해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총액이 늘어난 것보다 신용공여 한도가 더 빨리 소진되고 있다"며 "각 증권사가 한도 관리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제한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 증권사들 전반적으로 이 같은 한도 소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단 점이다. 이미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인 한국투자·NH투자·KB증권의 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7조4197억원으로 3곳에서만 27조원 가량의 '빚투'가 일어났다는 걸 보여준다.
자본이 10조원을 넘는 미래에셋증권과 각 7조원대인 삼성·메리츠증권도 한도 소진을 목전에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7월1일부터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인상키로 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한도를 관리할 때 시장금리 등을 고려해 금리를 올리는 것과 같이 증권사도 이자율을 높여 수요 억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증권사들의 신용공여량이 임계점에 달했다고 보고 관리를 강화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회사별 신용공여한도를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한도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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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융당국이 신용융자 자기자본 규제 강화, 미수와의 통합 관리를 검토 중인 가운데 5개 대형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일단 자체적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 두쫀쿠 열풍이 불 때 가게마다 '1인당 한도'를 설정했듯이 증권사들도 '계좌당 신용융자한도'를 정해서 관리하고 있다"며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신용한도가 쏠리지 않도록 5억원, 10억원으로 나눠서 관리하는 게 투자자 보호의 관점에서도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