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친일파 후손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그를 홍보 모델로 쓴 기업들이 관련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하영이 출연한 '삼성 아트 TV' 광고 영상 6개를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하영이 출연하지 않은 삼성 아트 TV 광고 영상은 정상적으로 공개돼 있다.
㈜이스트엔드의 의류 브랜드 '아티드' 측도 하영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아티드는 지난해 촬영한 하영 출연 광고 영상을 최근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영이 출연한 광고 영상이 비공개 처리된 것은 최근 불거진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영의 증조부는 친일 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활동했던 안상호다.

1916년 결성된 대정친목회에선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완용, 윤치호 등이 활동한 바 있다. 단체 이름에 들어가는 '대정'은 당시 일왕 요시히토의 연호 다이쇼(大正)에서 따왔다.
안상호는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기사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일본식 생활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집에서 조선말도 거의 쓰지 않고, 밖에서 조선 사람과 가깝게 지내지도 않는다"고 내선일체(內鮮一體)를 홍보하기도 했다. 내선일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조선을 식민 통치하기 위해 내놓은 민족 말살 정책이다.
친일파 후손 논란이 불거지자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안상호가 하영의 증조부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증조부 친일 행적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하영 측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하영의 증조부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 올린 기록이 실존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사실무근이라고 답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