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아버지, 꾹 참다 '양념통닭' 부탁..."그게 뭐라고" 펑펑 운 딸

93세 아버지, 꾹 참다 '양념통닭' 부탁..."그게 뭐라고" 펑펑 운 딸

류원혜 기자
2026.09.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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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아버지가 먹고 싶은 치킨 한 마리를 사 달라는 말조차 망설이다 딸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허다"며 부탁한 사연이 전해져 뭉클함을 안겼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93세 아버지가 먹고 싶은 치킨 한 마리를 사 달라는 말조차 망설이다 딸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허다"며 부탁한 사연이 전해져 뭉클함을 안겼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먹고 싶은 치킨을 참아보려던 93세 아버지가 결국 딸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한 뒤 미안하다고 말한 사연이 전해져 뭉클함을 자아냈다.

6남매 중 막내딸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9일 SNS(소셜미디어)에 아버지와 겪은 일화를 공유했다. 해당 글은 게시 이틀 만에 조회수 86만회를 넘으며 화제를 모았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30분쯤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아버지는 "막내냐? 네가 지난번에 사다 준 양념통닭 있지 않니. 그게 먹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나 전화했다"며 "참아보려고 했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A씨가 "아버지, 금방 시켜 드릴게요. 30분만 기다리세요"라고 하자 아버지는 사투리로 "미안허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치킨 주문하면서 펑펑 울었다. 그게 뭐라고 93세 우리 아버지는 얼마나 망설이다 전화하신 걸까"라며 "워낙 자존심이 강하고 대쪽 같은 분이라 부탁을 잘 안 하셔서 자식들이 눈치껏 챙겨드린다. 미안하다면서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하시니 눈물을 못 참겠더라"고 했다.

이어 "소식을 들은 언니들과 오빠도 모두 울먹이면서 아버지 생각에 마음 아파했다"며 "이번 주말에 아버지에게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A씨의 아버지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5년째 홀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을 때부터 6남매가 15년째 매주 번갈아 가며 시골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뵙고 있다"며 "아버지는 항상 자식들 보는 게 사는 이유라고, 주말만 기다린다고 하신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며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84세 시어머니에게 불고기버거를 사드린 경험을 전하며 "안 드셔봐서, 몰라서 못 드셨다는 걸 그때 알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버지가 치킨을 먹고 싶은데 주문할 줄 몰라 못 드셨다고 하더라. 치킨이 드시고 싶을 때 전화하라고 했는데 절대 안 하신다"고 했다.

이외에도 "부모님들은 뭐가 그렇게 맨날 미안하고 고마우신지", "글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났다", "우리 부모님도 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맛있는 것 많이 드셨으면 좋겠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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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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