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돈보다 내줄 돈이 더 많아"…잘 나가는 테슬라에 속타는 보험사

"받은 돈보다 내줄 돈이 더 많아"…잘 나가는 테슬라에 속타는 보험사

이창명 기자
2026.1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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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 높여가는 전기차, 비전기차보다 손해율 높아

전기차 및 비전기차 자동차보험 사고율, 손해율 추이/그래픽=이지혜
전기차 및 비전기차 자동차보험 사고율, 손해율 추이/그래픽=이지혜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테슬라 모델Y 같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보급이 빨라진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전기차 부보대수(해당 연도 말 기준 유효 계약 수)는 2021년 18만2957대에서 올해 상반기 91만1797대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2478만7295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8%에서 3.7%로 높아졌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선 전기차 점유율 확대가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 보통 전기차 손해율이 비전기차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기차 손해율(손해조사비 포함)은 107.6%로 비전기차(88.2%)보다 19.4%포인트(P) 높았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거둔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과 사고 처리 비용이 더 많다는 뜻이다. 2021년만 해도 전기차 83.0%, 비전기차 81.9%로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이후 격차가 꾸준히 벌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기차는 105.1%로 비전기차(85.6%)를 크게 웃돌았다.

보험개발원은 전기차의 손해율이 높은 이유로 부품값이 비싸고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 노출이 많다는 점을 꼽는다. 상대적으로 전기차가 운행시 연료비 부담이 적은 만큼 주행거리가 더 길다고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연환산 사고율은 전기차가 18.8%로 비전기차(15.2%)보다 높았다. 같은 사고라도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데다 사고 자체도 더 잦은 셈이다.

국내 테슬라 매장 /사진=뉴시스
국내 테슬라 매장 /사진=뉴시스

또 업계에서는 최근 폭발적인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도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해 국내 테슬라 등록대수는 5만9916대로 전년 2만9750대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지난달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훨씬 넘어선 8만9148대가 신규 등록됐다. 보통 수입차들은 국산차와 견줘 부품조달에 따른 대차기간이 길고 수리비도 더 많이 든다.

반면 보험료는 오히려 내려가는 추세다. 전기차의 대당 평균보험료는 지난해 86만9054원으로 비전기차(72만8227원)보다 19% 비싸다. 하지만 2021년 93만581원보다는 오히려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85만6617원까지 내려왔다.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선 보험료 인상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인상 부담이 크다. 더욱이 전기차 보급을 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보험사가 전기차에 대한 보험료를 대폭 올리긴 어렵다는 것이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전기차의 사고율이 높아 손해율도 전기차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손해율을 낮추려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지만 전기차 보험료 인상시 전기차 보급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현실적으로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의 높은 손해율 지속되면 앞으로 자동차보험 갱신시 보험료가 소폭이라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손보사들은 사고율 등이 높아진 차종의 경우 보험개발원 통계를 근거로 보험료를 조정한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매년 자동차보험 갱신시 보험료는 보험개발원 통계를 근거로 정해진다"면서 "특정 차종에 대한 손해율이 높다면 갱신시 모든 보험사의 해당 차종에 대한 보험료 책정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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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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