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마트, AI가 상품 검색·장바구니·결제까지 대신하는 쇼핑 도구 공개
소비자가 쇼핑몰 대신 AI와 거래하는 시대…유통업체 '고객 접점' 재편

"생수 두 박스랑 휴지, 이번 주 안에 오는 것 중 제일 싼 걸로 사줘."
지금은 네이버(NAVER(173,600원 ▼2,800 -1.59%))나 쿠팡 앱을 열고 제품을 비교한 뒤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한다. 앞으로는 AI에게 한마디 하면 끝이다. AI가 가격과 배송일을 비교하고 상품을 고른 뒤 결제까지 대신하는 '에이전트 쇼핑'이 등장했다.
미국 월마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AI 에이전트가 고객 대신 쇼핑할 수 있도록 '에이전트 프로필'과 '에이전트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다. 고객은 AI가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 한도를 정하고, 어떤 구매를 했는지 따로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 AI의 구매 권한을 끌 수 있다.
AI는 사람이 보는 쇼핑몰 화면을 일일이 클릭할 필요도 없다. 월마트가 만든 별도 통로를 통해 상품 가격과 재고, 배송정보를 바로 확인하고 주문한다.
오랜 기간 온라인 쇼핑의 첫 단계는 검색이었다. '휴지'를 검색하면 수십개 상품이 나오고, 소비자는 가격과 리뷰, 배송일을 직접 비교했다. 이제 AI 에이전트의 일이 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만 말하면 AI가 후보를 추리고 장바구니까지 만든다.
구글도 최근 미국에서 여러 쇼핑몰 상품을 한 장바구니에 모아 살 수 있는 '유니버설 카트'를 내놨다. 가격이 떨어지면 알려주고 할인코드를 찾아준다. 어떤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혜택이 큰지도 추천한다. 아마존도 자체 쇼핑 AI '알렉사 포 쇼핑'을 통해 가격 비교와 장바구니 구성, 특정 가격 이하로 떨어졌을 때 자동 구매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고객을 끌어오는 데 막대한 돈을 썼다. 앱에 일단 들어오면 검색광고를 보여주고 추천상품을 노출하며 멤버십에 가입시킬 수 있다. 무엇을 검색했고 무엇을 샀는지도 알 수 있다.
소비자가 쇼핑몰 대신 AI에게만 말을 걸면 상황이 달라진다. "운동화 10만원 이하로 사줘"라고 했을 때 AI가 여러 쇼핑몰을 비교해 한 곳을 골라 결제한다면 소비자는 그 쇼핑몰의 광고나 다른 상품을 볼 필요가 없다. AI가 새로운 '쇼핑 입구'가 되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AI를 통한 쇼핑몰 유입은 빠르게 늘고 있다. AI 플랫폼을 통해 방문한 고객의 구매 전환율이 일반 방문자보다 두 배가량 높은 업체도 있다.
국내에서도 변화는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쇼핑 AI 에이전트를 정식 출시했다. 사용자가 "내일 오는 집들이 음식 찾아줘"처럼 조건을 말하면 AI가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한다. 지난달에는 실제 배송 예정일까지 반영해 상품을 추리는 기능도 추가했다. 아직 최종 결제는 상품 페이지로 이동해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네이버는 연내 일부 상품에서 탐색부터 주문·결제까지 AI 에이전트 안에서 이어지는 방식을 준비중이다. 쿠팡도 AI를 이용해 상품 특징과 리뷰를 요약하고 소비자가 묻기 전에 비교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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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휴지가 떨어졌네"라고 생각하기 전에 AI가 구매 시점을 먼저 알아채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