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비싸진 PC 더 오르나…CPU값 줄인상에 소비자 부담↑

이미 비싸진 PC 더 오르나…CPU값 줄인상에 소비자 부담↑

구자윤 기자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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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PU 업체 가격 인상 움직임/그래픽=이지혜
글로벌 CPU 업체 가격 인상 움직임/그래픽=이지혜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으로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PC가 더 비싸질 전망이다. 인텔과 퀄컴에 이어 AMD도 CPU(중앙처리장치) 가격 인상을 논의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AMD는 CPU 가격 인상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과 퀄컴이 잇따라 가격을 올린 가운데 주요 CPU 업체 전반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달 1일부터 일부 CPU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한 팬서레이크 제품은 15~20%, 메테오레이크와 애로레이크 제품은 5~10% 올랐다.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CPU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도 이달부터 스냅드래곤 X와 X2 엘리트 등 PC용 프로세서 가격을 약 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PC 시장이 확대되면서 CPU와 GPU, 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의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고 첨단 반도체 공정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CPU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비용 상승이 꼽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내년 첨단 공정 가격을 5~10%, 첨단 패키징 가격을 10~15%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팬서레이크는 자체 18A 공정으로 생산한 CPU 타일과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GPU 타일을 결합한 제품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CPU 제조원가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문제는 PC 시장이 이미 부품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58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상반기 PC 구매 수요가 앞당겨진 데다 부품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PC 제조원가는 가격대에 관계없이 40% 이상 상승했다. 전체 제조원가에서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약 15%에서 40% 가까이 높아졌다. PC 제조업체들이 최근 여러 차례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부품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샨 더트 옴디아 리서치 디렉터는 "부품 가격 상승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옴디아는 올해 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고 내년에도 연간 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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