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은 초등학생을 찾기 위해 온 아파트 주민들이 나섰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5000세대 한 대단지 아파트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가 다 돼갈 무렵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방송 직후 주민 단체 대화방에는 아이의 안전을 염려하는 이웃들의 메시지가 쉴 새 없이 올라왔다. 주민들은 "날도 추운데 이 시간까지 아이고", "다들 창밖에 한 번씩 봐주시면 좋겠다"며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안절부절못했고, "하교 후 안 온 건지 어디서 놓치신 건지 설명해주시면 찾을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상황 파악에 나섰다.


주민들은 집 안 월패드로 단지 내 CCTV 화면을 돌려보고 캡처 이미지를 단톡방에 공유하며 아이의 동선을 쫓기 시작했다. 망설임 없이 직접 행동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운동 삼아 아파트 한 바퀴 둘러보러 나간다", "저도 지금 나가보겠다", "1단지를 둘러보고 있으니 2단지 쪽도 가보겠다"며 주민들은 서둘러 겉옷을 챙겨 입은 채 밖으로 나갔다.
부모는 "아이가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이 늦은 시간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침내 "이 친구인 것 같다"는 한 주민의 결정적 제보와 함께 분홍색 자전거를 탄 아이의 사진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사진을 확인한 부모가 "맞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올리자, 단톡방은 비로소 깊은 안도의 한숨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
주민들은 "다행이다", "방송 듣고 너무 놀랐는데 별일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우리 아파트 최고다"라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웃들과 함께 아이를 찾아나섰던 A씨는 "우리 아이가 생각나서 안 나설 수 없었다"며 "다들 힘을 모아 아이를 찾기 시작했고 이후 발견했는데 그제야 주민 모두 안도했다. 커뮤니티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동네가 애를 써야 한다는 진리가 증명됐네", "원래 저게 동네고 사람 사는 건데, 너무 각박한 세상이 된 게 슬프다", "동네 주민들 너무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