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웨이브'에 韓 셈법 복잡…친환경 훈풍 속 데이터센터 규제 변수

美 '블루웨이브'에 韓 셈법 복잡…친환경 훈풍 속 데이터센터 규제 변수

박한나 기자
입력 2026.11.05 10:47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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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 중인 볼룸(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서 이란 전쟁 탓에 유권자들의 민심을 잃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쟁을 정당화했다. 2026.11.05. /사진=민경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 중인 볼룸(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서 이란 전쟁 탓에 유권자들의 민심을 잃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쟁을 정당화했다. 2026.11.05. /사진=민경찬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Blue Wave(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산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배터리와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산업은 정책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5일 외신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내년 1월 3일부터 공화당 행정부와 민주당 의회가 권력을 분점하는 체제로 전환된다. 대통령의 거부권과 관세 등 행정부의 독자적인 권한이 유지되지만, 민주당은 예산권과 인사 인준권, 조사권 등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견제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산업계가 주목하는 변수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다.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에서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 제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인 지나 이노호사는 전기요금과 용수 사용 등 주민 보호를 위한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업계는 친환경 정책 수혜 기대와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배터리 생산세액공제와 ESS(에너지저장장치) 투자세액공제의 지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데이터센터 인허가 관련 조건을 논의하는 동안 ESS 등 신규 수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가 충분해도 이를 실제 컴퓨팅 공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치·사회 비용이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착공과 가동 지연을 거치며 기 발표된 캐펙스 계획과 실제 집행의 시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은 세제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태양광과 풍력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 및 생산세액공제(PTC) 연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단가가 낮은 태양광과 육상풍력은 지원 정책이 연장될 경우 수요가 탄력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지원 정책이 복원되려면 의회 입법과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원전 산업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초당적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민주당도 원전을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정에너지원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확대 역시 원전 사업의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인허가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일부 설비 발주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전력기기 업계 역시 미국의 전력망 확충 필요성이 유지되는 만큼 중장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은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MASGA(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형 전함은 사업 추진이 쉽지 않겠지만 마스가 협력대상으로 거론되는 군수지원함과 소형 전투함은 미 해군의 강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변동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와 선박 블록 공급, 미국 현지 조선소를 활용한 사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란 목소리다.

방산업계는 미국 국방예산에 대한 민주당의 견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 전쟁 등을 이유로 3500억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국방예산을 편성하되 이란 전쟁 지속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의회 예산권을 활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예산 증액을 제한할 경우 신규 무기체계 개발 사업의 추진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1조5000억달러 규모 국방예산 중 예산조정을 통한 3500억달러 확보가 차단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등 신규 사업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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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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