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첫 부부동반 임원 교류…반도체·배터리·로봇 협력

삼성·현대차 첫 부부동반 임원 교류…반도체·배터리·로봇 협력

강주헌 기자
입력 2026.11.08 15:35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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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과 배우자를 초청해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간의 첫 대규모 임원 교류 행사다.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와 로봇으로 협력 분야가 넓어진 만큼 경영진끼리 직접 만나 관계를 다진다는 취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188,700원 ▼12,800 -6.35%)는 오는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연수원 '더유니버스'에서 현대차(279,500원 ▼14,000 -4.77%)·기아(100,300원 ▼500 -0.5%) 주요 경영진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주재하는 자리로 양사 계열사 사장단 등 170여명이 참석한다. 공연을 관람한 뒤 만찬을 함께하는 일정이다.

삼성에서는 전 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주선 삼성SDI(468,000원 ▼41,000 -8.06%) 대표이사, 장덕현 삼성전기(870,000원 ▼74,000 -7.84%) 대표이사,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장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R&D본부 사장 등이 자리한다.

행사는 삼성전자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여러 협력사와 교류 행사를 열어왔으나 국내에서 현대차그룹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양측 경영진이 친목을 다지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두 그룹 경영진이 서로의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2020년 5월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논의했고 두 달 뒤 이 부회장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답방했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전환이 빨라지면서 양측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 3와 기아 EV2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했다.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GV90에도 배터리를 납품했다. 제네시스 차량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첫 사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해 현대차가 자체 설계한 자율주행 칩의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차량과 가전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협업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3월에는 차량 화면에서 집 안의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등을 조작하는 '카투홈' 서비스를 내놨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도 운전자의 생체신호와 차량 정보를 통합해 보여주는 '디지털 콕핏' 분야에서 현대차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로봇도 양측이 협력에 나선 분야다. 삼성SDI와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2월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기가 카메라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납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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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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