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년간 한국 사회의 화두는 '소통' '복지' '양극화' 등이다. '불량사회와 그 적들'은 이 같은 현 대 사회의 어두운면을 가리켜 '불량사회'라 칭하고, 대안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적')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최근 1년간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에서 진행된 장하준, 도정일, 조국, 김두식 교수 등 지식 사회 화제의 인물들의 인터뷰와 좌담을 9가지 주제로 모아 엮었다.
이들은 한국 사회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시대를 거치며 '불량'한 나라로 굳어졌고, 이 불량한 사회 '시스템'에 맞서는 좋은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00여년 전 여자에게 투표권을 요구하면 감옥에 들어갔듯이, 현재에 '이단'으로 취급될 생각들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의견에는 일부 진보세력이나 시민단체에 대한 쓴소리도 담겨 눈길을 끈다.
조국 교수는 야권 연대를 막는 장애 중 하나로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들고, 유시민 대표가 나서 지난 정부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는 "노무현의 유언에 답하는 것"이라는게 그의 주장.
장하준 교수는 삼성에 대해 '주주 자본주의'를 내세우는 시민단체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외국 투기자본에게 기업을 넘길 위험을 왜 감수하느냐"며 "사회가 삼성을 통제하며 국민경제에 득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할 것"을 요구한다.
◇ 불량 사회와 그 적들/ 장하준, 도정일, 조국 등 지음/ 알렙 펴냄/ 324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