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섬과 섬을 잇다'…여전히 싸우고 있는 7곳 우리 이웃 이야기

싸우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평화로운 일상을 거부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넘게 싸우는 이웃들이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야한다.
'여전히 싸우고 있는 우리 이웃 이야기' <섬과 섬을 잇다>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장들을 만화와 르포로 보여준다.
이 책은 2013년 봄, 만화가와 르포작가가 모여 '섬섬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이렇게 오래 싸우는데도 사회가 너무 외면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책 제목은 섬처럼 외롭게 떨어져 있는 곳들을 각자의 펜을 통해 이어보자는 의미다.
'섬섬 프로젝트'는 쌍용차, 밀양 송전탑, 재능교육, 콜트·콜텍, 제주강정마을, 현대차 비정규직, 코오롱 7곳의 싸움이야기다.
10년 동안 싸울 정도면,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이들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문제는 사측의 회계조작이 들어나며 결국 2014년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정리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모든 '싸움'에는 원인이 있다.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만 따져준다면 이렇게 긴 싸움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게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안타까움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 안타까운 사연만 함께 들어주길 바랄 뿐이다. 만화는 재밌고 르포는 이야기처럼 술술 흘러가니 어려울 게 무언가. 그리고 실은 나의 할머니고 나의 아버지고 나의 삼촌이자 이모인 이들의 이야기다.
이경석(만화가), 이창근(쌍용차 해고 노동자), 유승하(만화가/아동그림작가), 김성희(만화가), 하종강(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마영신(작가), 이선옥(기록노동자, 르포 작가), 김홍모(만화가), 김중미(빈민 및 지역운동가), 김수박(만화가), 서분숙(작가), 박해성(만화가/작가), 연정(르포작가)이 참여했다.
◇ 섬과 섬을 잇다=하종강 외 지음=한겨레출판=280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