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와 레즈비언이 결혼한 이유는?

게이와 레즈비언이 결혼한 이유는?

양승희 기자
2014.10.14 17:01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두결한장', 음악극으로 재탄생…오는 11월 말까지 대학로에서

“많은 사람들 중에 널 보면 가슴이 떨려. 감출 수 없는 이 기분, 숨길 수 없는 이 감정.”

게이와 레즈비언이 ‘위장결혼’을 한다. 남자의 목적은 부모님을 안심시키는 것이고 여자의 목적은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다. 이 결혼의 끝은 물론 이혼이다. ‘이혼을 위한 결혼’인 셈. 남자와 여자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 각자 사랑하는 진짜 애인과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꿈꾼다.

2012년 개봉한 독립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하 두결한장)’이 이번에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입고 대학로 무대에 섰다. 뮤지컬 ‘빨래’, 연극 ‘클로저’ ‘나쁜자석’ 등의 대본을 쓴 추민주 작가와 연극 ‘히스토리보이즈’ ‘모범생들’로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연출가 김태형이 손을 잡고 무대의 특색에 맞게 새 옷을 입혔다.

관객 수 5만 명을 동원하며 독립영화로서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 ‘두결한장’은 이후 만화가 박희정이 만화로 옮긴데 이어 이번에는 음악극으로 변신했다. 연극이나 뮤지컬과 달리 생소하게 느껴지는 ‘음악극’이라는 장르는 연극을 기본으로 하되 극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실제로 무대 한 편에서는 키보드 연주자가 상주하며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고, 드라마의 흐름에서 인물들이 기쁨, 슬픔 등 감정을 나누는 주요 장면들이 음악으로 풀려 나간다.

공연의 총지휘를 맡은 김조광수 감독은 프레스콜에서 “여러 가지 장르로 다양한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객들이 음악과 공연을 좋아하는 만큼, 음악극 장르로 만들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 이성애를 구분 짓지 않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효자 아들 민수 역에 정동화, 박성훈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민수를 사랑하는 넉살좋은 야채가게 총각 티나 역에는 오의식과 강정우가 번갈아 나온다. 차수연과 손지윤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산부인과 의사 효진을 연기하며, 다양한 인생을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효진의 애인 서영 역에 리안나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김효숙, 이갑선, 김대종, 이이림, 우상욱, 구도균, 이정수가 극의 감초로 힘을 보탠다.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두결한장’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티켓은 1만~5만원. 02-2644-4558.

음악극 '두결한장'에서 효진(왼쪽, 손지윤 분)과 민수(박성훈 분)는 위장결혼한다./ 사진제공=프로젝트H
음악극 '두결한장'에서 효진(왼쪽, 손지윤 분)과 민수(박성훈 분)는 위장결혼한다./ 사진제공=프로젝트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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