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닭둘기'는 날지 못하게 될까?

[따끈따끈 새책]'닭둘기'는 날지 못하게 될까?

백승관 기자
2015.02.07 05:30

[book] '생물학 이야기'…한 권으로 읽는 진화와 퇴화의 역사

언제부턴가 비둘기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사람이 다가가도 '구구구' 거리며 슬쩍 자리를 피할 뿐 날아서 도망가는 것을 보기 힘들다. 그래서 생긴 새로운 별명이 '닭둘기'다. 시간이 흘러 먼 미래에는 비둘기의 날개가 퇴화하고 결국 날 수 없게 될까?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서식했던, 도도새 역시 포식자가 없어 날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비행 능력은 서서히 퇴화했다. 사람이 다가가도 경계하지 않았다. 16세기 서양의 탐험가들이 상륙해 사냥하기 시작하자 곧 멸종됐다. 도도새 발톱 DNA를 분석해보니 유전적으로 비둘기와 가까웠다.

나무를 타지 않는 유인원의 꼬리는 사라지고, 땅속에서 생활하는 두더지의 시력은 퇴화했다.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철저히 퇴화하고 그 대신 뛰어난 후각이나, 직립보행 등 다른 강점을 갖는 것으로 생물은 진화한다.

'생물학 이야기'는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지, 나는 누구인지, 생물학이란 무엇인지 등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부터, 생물학자들의 계보와 생물학의 역사까지 말 그대로 생물학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인간지놈프로젝트(HGP)를 성공으로 이끈 한국의 석학 '김웅진 박사'는 생물학이라는 거대한 학문의 전체 맥락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그리고 철저히 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 역사를 바라본다.

저자는 진화의 역사, 유전학과 분자생물학, 진화심리학과 사회생물학, 뇌과학과 인지과학 등을 포함하는 방대한 생물학적 지식을 청소년은 물론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성인까지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5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듯 설명한다. 단순히 생물학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생물과 관련된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유기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마치 한 권의 ‘생물학적 인생철학서’를 읽는 듯한 몰입을 불러일으킨다.

◇생물학 이야기=김웅진 지음, 행성B이오스 펴냄, 424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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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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