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빌 앤드루스의 텔로미어의 과학’…과학이 말하는 노화와 생명연장의 비밀

주위에 2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 50대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40대가 60대로 보이는 일은 종종 있다. 늙기 싫어하는 것은 인지상정. 늙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빌 앤드루스는 늙지 않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노화는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치유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빌 앤드루스의 텔로미어의 과학’은 분자생물학자이자 노인학자인 저자가 현대과학의 커다란 수수께끼 중 하나인 노화의 비밀을 조명하고 노화를 ‘치유’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을 제공한다.
‘텔로미어’는 그리스어인 텔로스(telos)와 메로스(meros)를 결합한 말로 염색체의 ‘끝부분’을 의미한다. 염색체란 게놈에서 DNA의 긴 반복배열을 말하는데 그 길이는 염색을 하면 현미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을 정도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고 그때마다 세포가 노화된다. 이것이 노화의 핵심이다.
“길게 한 줄로 나열한 벽돌을 DNA 가닥이라고 하고 이 벽돌 줄을 따라 되돌아가면서 그 위에 새로 한 줄의 벽돌을 나열하는 것을 DNA 복제라고 해보자. 벽의 끝에 도달했을 때 벽돌을 놓는 사람은 복제할 벽돌 위에 선다. 발밑에 벽돌을 놓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 이 사람은 아래로 떨어지고 가장 끝 부분에는 벽돌을 놓지 못한다. 결국 새로 만든 벽은 기존의 벽보다 약간 더 짧아진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텔로미어를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비타민 D3 섭취, 오메가-3 지방산 섭취, 비타민C·비타인E와 같은 항산화제 섭취, 고강도 운동과 규칙적인 명상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노화를 막는 완벽한 약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다시 이를 연장하는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의 발현을 유도하는 화합물은 최근에 발견됐다.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저자는 노화를 막는 방법을 굳이 막을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빌 앤드루스의 텔로미어의 과학=빌 앤드루스 지음, 김수지 옮김. 동아시아 펴냄. 160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