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문샷!'…세상을 바꾼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

"달을 잘 보기 위해 더 좋은 망원경을 만드느니 달로 사람을 보내겠다"
미국 존 F.케네디 대통령의 '문샷 싱킹'이다. 문샷은 종종거리는 망원경 성능 경쟁을 훌쩍 뛰어넘어 달나라 정복을 하겠다는 '혁신적 사고'를 말한다.
케네디가 조국에 남긴 유산, 문샷은 실리콘밸리 혁신가들에게 되물림 됐다. 달 탐사가 그랬듯 마이크로소프트의 퍼스널 컴퓨터(PC), 애플의 스마트폰, 페이스북은 훌쩍 하고 전에 없던 도약을 한 걸음에 해냈다.
펩시콜라와 애플의 전 CEO인 존 스컬리는 이들 세상을 바꾼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분석해 '문샷!'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엮어냈다. 스컬리가 뽑아낸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고객 중심' 사고다.
스컬리는 이들 혁신 기업들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무게추를 옮기면서 충성스런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도 '경쟁사보다 어떤 것을 더 잘 만들까'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일까'라는 접근법을 구사한다는 것. 그렇게 고객을 만족시킴으로써 제품이 아닌 '고객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판다는 것이 이들 문샷 기업들의 특징이다.
스티브 잡스가 맥컴퓨터에 서예글씨체를 추가한 것도 한 사례다. 잡스는 이를 통해 일반인들이 가정에서 문서를 출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고 이 고객경험은 거꾸로 맥컴퓨터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주었다. 잡스는 세상에 무엇이 결핍돼 있는지를 알아차릴 줄 알았고 이를 고객 요구에 맞는 고품질제품을 통해 제공하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잡스를 사후에도 영향력 있는 혁신가로 만든 것은 무엇보다 그의 확고한 '비전'일 것이다. 손바닥 안의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비전, 단순함이 가장 완벽함이라는 디자인 철학, 그리고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IT 제품을 내놓겠다는 신념 말이다.
실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페이스 X의 엘론 머스크,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모두 우주 사업을 꿈꾸고, 또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화성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엘론 머스크의 비전을 진지하게 받아주는 이는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가볍게 '툭'하고 달에 도달하는 문샷의 본질은 이 같은 맹랑한 생각과 배짱일지 모른다.
독자들의 PICK!
◇문샷!=존 스컬리 지음, 김정희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308쪽/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