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잘 아는 쪽은 이성애자일까 동성애자일까

섹스를 잘 아는 쪽은 이성애자일까 동성애자일까

김고금평 기자
2016.01.04 16:23

[따끈따끈 새책] '올 어바웃 섹스'…동성애자가 섹스를 더 잘 알고 잘 하는 이유 3가지

성(性)에 대해 더 잘 아는 쪽은 이성애자일까, 동성애자일까.

‘올 어바웃 섹스’(All about sex)를 쓴 저자 댄 새비지는 “동성애자들은 비동성애자들보다 성에 대해 더 잘 알고, 성과 관련된 경험이 더 많으며 실전에서 더 뛰어나다”고 확신한다.

성 접촉이 이성애자보다 훨씬 적을 것 같은 동성애자들이 ‘성 전문가’라는 사실은 보편적 상식에 어긋나 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확신에는 3가지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

첫째는 어린 동성애자 소년들은 자신의 성 문제를 부모나 또래들과 상의하지 못해 스스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은 게이 남성의 존재라는 수수께끼의 중심에 위치하며 ‘우리’를 구분하여 다른 존재로 만드는 요소라는 설명. 그는 “우리가 누구이고 왜 존재하는지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이성애자들보다 더 많은 글을 읽고 더 많이 생각하며 더 많이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동성애자들은 늘 이성애자들의 입장에서 산다는 점이다. 동성애자들은 자신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부터 이성애자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는 반문한다. 이성애자 중에 자신도 똑같이 입장을 바꿔 동성애자의 입장에서 살아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자신이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것을, 앞으로 절대 이성애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기까지 그들은 이성애자 행세를 하며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성애자들이 성적으로 더 뛰어난 존재인 이유는 탁월한 소통 능력에 있다는 점이다. 이성애자들의 섹스는 ‘꾸밈없고 자연 발생적인 행위’여서 침대 속에서 서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방해라고 여기기 일쑤다. 이성애자 섹스에서 소통이란 거의 항상 두 당사자가 “좋아, 좋아”를 외치는 것외엔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반면, 동성애자들에게 “좋아”는 시작에 불과하다.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가 상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남남 또는 여여의 두 연인은 하나부터 열까지 말로 해야 한다. 이런 대화들 덕분에 일반적인 동성애자들은 일반적인 이성애자들보다 성에 대해 더 능숙하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동성애자인 댄 새비지는 1991년 성 상담 칼럼 ‘새비지 러브’를 연재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등 세계 50여 개 매체를 통해 독자를 만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성 지식을 풍부하게 습득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탁월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등에 관계 없이 전방위로 사랑과 섹스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올 어바웃 섹스=댄 새비지 지음. 박혜원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364쪽/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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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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