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88만원 세대' 학자 우석훈의 '연봉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대한민국에서 삶의 질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척도 가운데 하나인 '연봉'. 대부분 사람은 연봉의 액수만을 생각하지, 왜 그 액수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예년보다 몇% 오른 것에 만족하며 자신의 연봉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위안으로 삼는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일한 만큼 받고 있을까. '88만원 세대'로 20·30대를 일깨웠던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이번에는 연봉이라는 이슈를 뜨거운 감자로 만들기 위해 공론장에 들고 나왔다.
새 책 '연봉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는 불과 최근 10년 사이에 우리가 받는 연봉이 회사를 위해 창출해내는 가치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고발한다. '실질소득-노동생산성' 지표가 1974년을 기점으로 IMF 사태가 터진 1997년까지 수직으로 상승하다가 추락해 2004년부터는 마이너스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자들이 일을 잘해 회사 전체의 생산성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그만큼의 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연봉은 개별 노동자들의 생산성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정권에 따라 국민의 연봉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그 예로 우리의 식생활이 연봉과 매우 큰 연관성이 있으며, 지난 정부들의 농산물 정책이 어떻게 낮은 연봉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바지했는지를 서술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통일벼를 적극적으로 공급한 것은 식비를 낮추기 위함이었으며,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이 FTA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왜 연공서열제를 도입했는지, 회사의 복지서비스가 연봉의 액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 사람들이 평소 궁금해하지 않던 연봉의 결정 과정 속 숨은 비밀들을 하나하나 펼쳐 보인다.
특히 회사가 연봉 산정 방식과 액수에 대해 공개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 "많이들 연봉은 회사가 주고 싶은 대로 주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그렇지 않다"며 연봉에 대한 메커니즘이라도 이해하자고 말한다. 우 교수는 "우리는 아주 저개발국가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 조금 더 가야 한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PICK!
◇연봉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우석훈 지음. 새로운현재 펴냄. 216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