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신처럼 추종했던 17세기 과학 천재들의 이야기

과학을 신처럼 추종했던 17세기 과학 천재들의 이야기

이해진 기자
2016.01.23 03:15

[따끈따끈 새책]뉴턴의 시계…과학혁명과 근대의 탄생

1600년 이탈리아의 자연철학자 조르다노 부르노는 지구가 무수히 많은 행성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가 교황의 분노를 사 화형당했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1705년 영국 여왕은 아이작 뉴턴에게 만인의 존경을 받는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브루노가 화형당한 암흑의 시대와 뉴턴이 이끌었던 기적의 시기 그 어디쯤에서 근대 과학은 꽃피었다.

과학전문기자이자 추리 소설상인 에드거상 수상자인 에드워드 돌닉은 책 '뉴턴의 시계'에서 아이작 뉴턴, 요하네스 케플러,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 영국 왕립학회 과학철학자들이 어떻게 17세기 과학혁명을 이끌어냈는지를 소설처럼 풀어냈다.

돌닉은 영국 왕립학회의 탄생을 근대 과학 태동의 시발점으로 봤다. 왕립학회 과학자들은 사변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자연철학에 머물렀던 기존 과학에 방법론과 목표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뉴턴.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뉴턴은 자신이 하느님의 암호를 풀라는 소명을 부여받은 선택된 사람이라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리고 1678년 뉴턴 중력 이론을 발표, 세계의 질서를 완전히 바꿔 놨다. 그전까지만 해도 사과의 낙하는 달을 포함한 천체의 운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사과는 그저 떨어졌고 달은 홀로 운행할 뿐이었다. 그러나 뉴턴 이후로는 달이 사과를, 사과가 달을 끌어당기며, 이 인력이 바로 천체의 행성운동 원리임이 상식이 됐다.

이 지점에서 돌닉은 뉴턴의 업적은 신을 거역한 죄인으로 낙인 찍혀 목숨을 빼앗겼던 조르다노 브루노의 가르침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설득시킨 것이라고 평가한다. 1600년 사람들은 신이 만든 우주를 부정한 브루노에 경멸에 찬 시선을 보냈지만 1705년 사람들은 신의 암호를 풀어낸 뉴턴을 경배의 눈으로 바라봤다.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더 대담했다. 그의 일생 목표는 천체들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그는 튀코 브라헤가 모은 천문학 데이터를 수십 년에 걸쳐 공부, 지구 공전의 실마리가 된 '케플러 법칙'을 정의해냈다. 이 끈질긴 과학 연구의 원동력은 모순적이게도 신이었는데 케플러는 암호문 속 비밀 메시지처럼 하느님이 우주의 패턴을 숨겨놓았으리라 확신했다.

책은 이처럼 뉴턴, 케플러 등 17세기 과학 천재들의 비화를 통해 근대 과학혁명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알려준다. 바로 궁금한 것을 사람들 앞에서 자유롭게 실험해 보이고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지유의 힘'. 모순적이지만 신앙과 지성 사이에 서서, 과학적 호기심을 신처럼 추종했던 천재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뉴턴의 시계=에드워드 돌닉 지음. 노태복 옮김. 책과함께 펴냄. 456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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