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정신 의학의 탄생 外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정신 의학의 탄생 外

김유진 기자
2016.01.23 07:36

'정신의학의 탄생'은 200년 된 정신의학의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진실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갈등한 환자들의 고투가 인류를 보다 나은 삶으로 이끌고자 한 치료자들의 분투와 맞닿은 의학의 교차점을 다룬다.

이 책에서는 머리에 쇠막대기가 꽂히는 사고를 겪은 피해자 게이지 덕분에 전두엽의 기능을 알 수 있었던 사건, 15년 동안 환자들의 뇌 조직 슬라이드를 정리해 치매의 존재를 밝힌 알츠하이머, 어린 앨버트 실험으로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왓슨 등 에피소드 중심으로 정신의학의 역사를 소개한다. 프로이트에게 반기를 든 제자 아들러와 융의 연구로 확장된 정신분석학, 남성을 인위적으로 여성으로 키우고자 했던 급진적인 시도, 정신분석에서 증명하기 어려웠던 무의식을 최신의 과학기술로 증명하려는 노력 등 역동적으로 발전해 온 정신의학의 흥미로운 이면을 그려낸다.

"둥그렇게 이그러진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눈부신 하양도 아닌 촉촉함에 착 달라붙는, 세상 품은 여인의 배처럼 웃는지 우는지 모르는, 그런 모습으로 내게 다가 왔네." 행정고시 출신으로 30년 넘게 기획재정부에서 일한 경제관료가 묘사한 달항아리의 모습이다. 저자 배국환은 새책'배롱나무 꽃필적엔 병산에 가라'에서 경제관료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을 한껏 표현한다.

저자는 10년 넘게 우리 문화유산 답사기와 역사, 불교, 미술사 등 서적을 탐독한 뒤 시간 여유가 날 때마다 폐사지와 국보 건축물이나 유적지를 찾아다녔다. 이렇게 찾아다닌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시로 옮겼다.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뜻이 가득 담긴 책이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추천사를 통해 "자기 전공 분야 외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오늘날 같은 융복합 시대에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당신에게 실크로드'는 당신이 가보지 않은 낯선 땅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밌는 여행기다. 젊고 발랄한 여성 방송작가가 센스 넘치고 재치 가득한 글로 독자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한다. 먼지 풀풀 날리는 곳이 '실크로드'라고 생각하면 다들 재미없어할 테지만, 지은이는 험난하고 척박하며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먼 곳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실크로드에 접근한다.

뻔한 해설과 교양을 강요하지 않는 여행기인 이 책은 술술 읽히는 문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특징이다. 소설보다 흡입력 있는 문체로 키르기스스탄의 바다 이식쿨 호수의 풍광을 그려내고, 실크로드에 사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눈빛이 담긴 사진을 통해 독자를 사로잡는다. 책을 덮을 때 쯤이면 멋진 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마음이 풍요로워 질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