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우크라이나 전래동화부터 '안데르센상' 수상작까지
이야기의 힘은 국경을 넘나든다. 상상력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외국 작가의 이야기임에도 때론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이유다. 각 나라의 독특한 전통문화가 녹아있는 전래동화를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은 덤이다. 이야기의 보편성과 문화의 특수성을 모두 살린 외국 작가의 동화책 5권을 골랐다.

커다란 순무를 뽑기 위해 온 가족이 힘을 합친다. 할아버지, 할머니, 딸부터 강아지, 고양이, 생쥐에 이르기까지 손을 보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크라이나의 전래동화 '커다란 순무'다. 우크라이나 농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독특한 색감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 커다란 순무=이반 프랑코 글. 아그라프카 아트 스튜디오 그림. 김경미 옮김. 비룡소펴냄/1만 3000원.

예쁜 깃털이 달린 모자를 사고 싶지만 지갑은 텅 빈 밀리. 그런 밀리를 위해 모자 가게 아저씨는 상상만 하면 무엇으로든 변하는 '판타스틱 모자'를 선물한다. 상상을 통해 공작·케이크·꽃다발 모자를 쓰고 다니던 밀리는 어두컴컴한 호수 모자를 쓴 할머니를 마주치고 자신의 웃음을 나눠준다. 저자는 어린이의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과 따스함을 밀리의 모자이야기로 펼쳐냈다.
◇밀리의 판타스틱 모자=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배주영 옮김. 불광출판사 펴냄. 33쪽/1만 1000원.

'국화꽃 인형'은 평생 108개의 헝겊 인형을 만든 여인의 삶을 그린다. 그녀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인형은 때론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지켜주고 거친 물살에 동생을 잃은 언니의 아픔을 달래준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인형을 만들지 못하게 되자 여인은 그동안 자신이 만든 인형을 그리워하고 때마침 전시회에서 한자리에 모인 인형은 그녀를 찾아간다. 헌신과 사랑, 위로와 감사가 녹아있는 이야기는 '안데르센 상' 2016년 수상작가 차오원쉬엔의 작품이다.
◇국화꽃 인형=차오원쉬엔 글. 자오레이 그림. 나진희 옮김. 키다리 펴냄. 48쪽/1만 2000원.

"안 돼요. 너무 위험해요"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유리는 걱정이 많은 아이다.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이는 일에는 다가가지 않는다. 보보 아저씨는 유리와 정반대. '안 되는 것'보다 '상관없는 것'이 더 많은 어른이다. 보보 아저씨는 고정관념을 갖고 늘 걱정에 사로잡혀 있는 유리의 생각을 통째로 바꾸어 놓는다. 편견의 틀을 깬 유리는 비로소 행복하고 신나는 하루를 즐기게 된다.
독자들의 PICK!
◇저를 돌봐 주면 되죠!=로렌츠 파울리 글. 미리엄 체델리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노란상상 펴냄. 40쪽/1만 1000원.

자유롭게 토론하고 노래하는 것이 허용된 나라에 독재자가 나타난다. 그는 모든 의견과 모임, 노래를 금지한다. 권리를 빼앗긴 나라는 웃음을 잃어버린다. 상황에 균열을 만든 것은 세 아이. 아이들의 노력으로 다시 음악과 빛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고 독재자는 도망가버린다. 1981년 브라질 군사정권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이제 모두 다 금지야!=아나 마리아 마샤두 글. 조제 카를루스 롤로 그림. 장지영 옮김. 책속물고기 펴냄. 64쪽/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