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소설가 이순원 신간 '삿포로의 여인'

'은비령'의 작가 이순원이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삿포로의 여인'을 출간했다. 이순원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새하얀 눈발처럼 흩날리는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무대는 대관령이다. 삿포로에서 태어나 대관령에 와서 살았던 한 여자와 대관령에서 태어나 삿포로로 결국 떠나가버린 여자의 딸, 그리고 그들을 움직인 사랑을 다룬다.
이순원은 "겨울눈 같은 사랑과 봄눈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겨울눈은 무거워 운명적이고 봄눈은 미처 눈을 돌릴 새 없이 녹아버려 안타깝다"고 밝혔다.
소설은 신문기자 박주호가 중학교 시절 처음 강원도 횡계 버스 정류소에서 시라키 레이와 연희를 만났던 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박주호에게 21년 전 대관령 시절을 떠오르게 한 것은 연희의 오빠 유명한의 갑작스러운 연락 때문이었다. 그는 유명한을 만나 비운의 국가대표 스키선수 유강표, 시라키 레이와 그의 연애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유강표는 1971년 삿포로 프레 동계올림픽에 스키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화려한 시절이 있었지만 동료 선수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선수 생명을 마감한다. 이후 열등감과 패배감으로 술에 절어 살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시라키 레이는 딸 연희를 할머니의 손에 맡기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사실 박주호의 대관령 시절 기억의 중심에는 바로 연희가 있다. 군 제대 후 대관령에 머물렀던 2년 동안 그는 대관령에서 하나둘 추억을 쌓아간다. 연희와 나눴던 마지막 포옹의 순간,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되새긴다.
운명적이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삿포로의 연인'은 지난해 봄부터 1년간 계간 '문예중앙'에 연재됐던 작품이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내로라하는 문학상을 받은 이순원은 또다시 눈을 매개로 그만의 대관령을 그려낸다.
◇삿포로의 여인=이순원 지음. 중앙북스 펴냄. 284쪽/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