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다…한국판 '잃어버린 20년'에 대처하는 법

위기는 곧 기회다…한국판 '잃어버린 20년'에 대처하는 법

박다해 기자
2016.05.21 03:04

[따끈따끈 새책] LG경제연구원의 저성장 사회 위기 보고서 '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

취업·결혼·꿈과 희망을 포기한 N포세대와 사치품, 해외여행, 돈과 출세에 욕심이 없는 사토리세대…. 일본 청년들의 자화상이다. 이런 사토리세대 이면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있다. 1990년대 초 자산시장 버블경제가 붕괴한 뒤 닥친 장기불황이다.

'잃어버린 20년'이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성장 경로가 20년의 시차를 두고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일본의 저성장 진입기와 비슷한 상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2.5%, 2020년대에는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관통하는 보고서다. 일본 및 거시경제전망 전문가들이 수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물이다.

일본은 왜 '잃어버린 20년'에 직면했는가. 20년 동안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그들에게 얻을 교훈은 없는가. 저자들은 크게 세 질문을 던지고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한다.

이들은 우선 한국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당시 일본의 생산성 상승이 멈춘 것을 일본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성장방식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수출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2015년 통관 기준 수출액은 5270억 달러로 2011년보다 금액이 줄었다."

인구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현상 역시 일본과 유사하다. 2016년 15~64세 인구는 3704만명이지만 20년 뒤인 2036년에는 3045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20년 동안 22%, 매년 1% 이상씩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연평균 0.5%씩 감소했던 일본의 감소 속도의 2배에 이른다.

그러나 책은 비관적인 단면만 보여주지 않는다. '위기는 곧 기회'라 했던가. 저자들은 일본의 유수 대기업들이 무너질 때도 새로운 변화를 기회로 삼아 성장한 개인과 기업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생존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조지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에서 해답을 찾는다. 개인, 기업, 정부 등 각 경제주체가 기존 전략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재구축하고 새로운 지식을 결합해 다시 창조하는 것이 곧 혁신의 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읽는다는 것은 곧 우리의 미래를 미리 엿본다는 것이다. 핵심은 현실에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닥쳐올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있다.

◇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이지평·이근태·류상윤 지음. 도서출판 이와우 펴냄. 284쪽/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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