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본에는 없는 '우산'(于山·옛 독도) 표기…한국연구원 소장본과 같아

일본에서 '독도'(옛 우산도)가 표시된 대동여지도가 또다시 발견됐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는 일본의 한 재일교포 소장가가 보유한 대동여지도 필사본을 조사한 결과 울릉도 옆 '우산'(于山)이라고 적힌 섬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는 김성수 청주대 교수와 후지모토 유키오(藤本幸夫) 일본 도야마대 명예교수가 참여했다.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인 고산자(古山子) 김정호(1804~1866 추정)가 제작한 초대형 실측지도다. 김정호가 27년 동안 전국을 답사하고 당시 지도를 집대성해 제작했다. 1861년(철종 12)에 목판으로 초간본을 찍었으며 일부 오류를 수정해 1864년(고종 1)에 갑자본을 찍었다. 초대형지도로 세로 6.7m, 가로 3.8m에 달하며 전국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비롯해 1만 3000여 개에 달하는 지명도 상세하게 수록됐다.
남 교수는 "이번 필사본은 한국연구원에서 소장 중인 필사본과 모든 것이 똑같다"며 "이로 인해 개인이 임의로 대동여지도를 베끼고 수정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내용을) 보충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정호는 '청구도', '동여도', '여도비지' 등 수십 권에 달하는 지도와 지리지를 제작했는데 이를 참고해 대동여지도의 내용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대동여지도에는 독도가 없지만 1834년(순조 34) 제작된 '청구도'에는 독도가 울릉도의 오른쪽에 그려져 있다.
남 교수는 "필사본 내부에 평양부립도서관 등록번호와 소화7년(1932년)에 수입했다는 도장이 찍혀 있다"며 "20세기 초까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일제강점기나 6·25 전쟁통에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발견된 대동여지도 필사본은 총 3첩이다. 일본 국회도서관(미공개)와 한국연구원에서 한 첩씩을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장본은 등록문화재 제638호로 등록됐다. 목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2장(25면), 숭실대기독교박물관에서 1장(2면)을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