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표현의 자유를 막나” VS “연예인 조롱은 막 던져도 되나”

“왜 표현의 자유를 막나” VS “연예인 조롱은 막 던져도 되나”

김고금평 기자
2020.09.15 18:20

웹툰 '헬퍼2' 작가 사과문을 둘러싼 논쟁 가열…권선징악 위한 잔인한 전개 해명에 "연예인이 무슨 상관"

매춘, 강간, 약물 등의 소재로 논란의 중심에 선 웹툰 ‘헬퍼2’의 작가가 “권선징악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처참하고 충격적인 장면에 ‘표현의 자유’라는 면죄부를 주자는 의견과 “해도 해도 너무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만화가 삭(본명 신중석)은 14일 밤 네이버 웹툰 연재 페이지에 ‘휴재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헬퍼2’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우선 “더 아프게 응징해주는 연출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더 잔인하고 악랄한 악인과 악마들을 내세웠다”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면서 불편한 장면들이 그려져야 했다”고 했다.

‘불가피하고 불편한 장면’은 중학생 성폭행, 몰래 카메라 촬영, 약물 사용 고문 등이다. 강간을 희화화하고 성착취물을 유통하는 장면도 있다. 이 모든 장면이 작가의 말에 따르면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한 결과”들이다.

‘피바다’라는 이름의 여성 노인 캐릭터가 납치범들에게 알몸으로 결박당한 채 약물을 강제 투여받는 장면에 대해선 “정신 변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어설프게 표현하면 실례일 것 같아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해명을 동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옹호인 셈. ‘헬퍼2’의 내용을 불편해 하는 이들을 향해 일부 독자들은 “표현의 자유가 강점인 웹툰에 재갈을 물리는 조치는 옳지 않다” “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만” 등의 댓글로 작가를 옹호했다.

앞서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이 ‘여성혐오’로 논란이 커지자, 원수연 작가는 “창작의 결과는 취사선택의 사항이지 강압적 제공이 아니다”는 말로 ‘표현의 자유’에 한 표를 던지기도 했다.

날 선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여자아이 몸매부각과 권선징악이 무슨 관계인가” “느닷없는 선정과 폭력 전개 자체가 억지”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유명 아이돌을 그대로 연상시키는 듯한 이름과 닉네임을 등장시켜 대상을 희화화한다는 점이다. 가수 아이유, BTS(방탄소년단)의 RM, 위너 송민호 등이 그 주인공.

‘헬퍼2’에는 아이유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름도 ‘이지금’이다. 아이유의 SNS 아이디 ‘dlwlrma’(이지금)를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을 받는 대목이다. RM의 활동명이었던 ‘랩몬스터’를 응용한 ‘잽몬’, 송민호의 닉네임 ‘MINO’(마이노) 등의 캐릭터도 그렇다.

신 작가는 이번 사과문에서 유명 연예인의 등장과 관련한 어떤 해명이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 작가의 작품 내용 중 연예인 등장 부분에 대해 특히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를 이해하려 해도 왜 실제 유명 연예인 인물을 끌어들여 상처를 주느냐. 그건 범죄에 가깝다” “연예인들도 권선징악에 필요해서 쓴 거냐” “사과문이 아니라 입장표명문 같다. 비겁한 변명일 뿐.”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네이버 웹툰 측은 이날 “‘헬퍼2’를 18세 이상으로 하면서 연재 중 표현 수위를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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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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