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MC 송해가 8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매주 일요일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전국노래자랑'의 레전드 출연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해는 1998년부터 약 34년 동안 KBS1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1000만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이들 중엔 재치 있는 입담과 행동으로 시청자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출연자도 있었다.

첫 번째 인물은 2015년 10월 방영된 '전남 여수시편' 출연자 '손고장난벽시'씨다. 이날 파란 셔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 손씨는 송해가 "이름이 뭐냐"고 묻자 또박또박한 말투로 "손고장난벽시"이라고 말했다. 송해가 믿지 못하고 또다시 이름을 묻자 그는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보여줬다.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름을 바꿨다는 손씨는 이날 무대에서도 고장난 벽시계를 불렀다.


두 번째 인물은 2010년 6월 '전남 함평군편'에 출연한 '꿀벌 아저씨' 김영호씨다. 양봉업을 한다는 김씨는 온몸에 잔뜩 벌이 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씨가 한바탕 노래를 부른 뒤 내려갔을 때도 벌들은 내내 무대를 날아다녔고 이 때문에 뒤이어 무대에 선 김갑수씨의 얼굴과 몸에는 벌이 붙게 됐다.
김갑수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다 탈락했지만 "벌 때문에 그렇다"는 송해의 말에 몇 번의 기회를 더 얻었다. 벌이 날아다니는 동안 같은 노래를 계속 부르는 김갑수씨의 모습은 레전드 장면으로 남았다.

세 번째 인물은 2019년 3월 '서울 종로구편'에 출연한 '할담비' 지병수씨다. 당시 77세이던 지씨는 손담비의 '미쳤어'를 선곡하곤 온몸을 흐느적거리며 춤을 췄다. 자신의 얼굴과 가슴께를 쓸어내리는 할담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리듬을 가지고 논다", "전 세대를 아울렀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지씨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라 각종 CF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네 번째 인물은 2005년 '전남 여수시편'에 출연한 '예쁜 공주' 송진화양이다. 당시 3살이었던 송양은 양갈래 머리를 한 채 무대에 등장해 자신의 볼을 콕 찍으며 "안녕하세요~ 예쁜 공주 송진화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송양은 장윤정의 '어머나' 무대를 마친 뒤 송해가 "아빠는 같이 안 오셨냐"고 묻자 "브라질에 가셨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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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송해가 "브라질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 써볼까"라고 하자 송양은 자신의 치마에서 미리 써온 편지를 꺼내 주섬주섬 펼쳤다. 송양은 편지를 읽으며 울먹이기 시작하다가 이내 숨을 헐떡이더니 대성통곡을 했다. 송양의 귀여운 모습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웃었고 송해는 "아이구. 알았어. 괜찮아"하며 따뜻하게 송양을 안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