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힘든 당신, 포근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세상살이가 힘든 당신, 포근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오진영 기자
2025.06.19 15:25

[이주의 MT문고]-'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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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브로북스 제공
/사진 = 브로북스 제공

누군가는 인생을 쉽다고 말한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화장실에 가면 하루가 끝나 있고, 일상을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새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있다.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이 어렵다.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류해야 하고 자신과 가족을 챙겨야 하며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직장과 학교, 모임에서 인간관계에 상처받기도 한다.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는 인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편지다. 25년째 방송 일을 하고 있는 김영숙 작가가 포근하고 담담한 말로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무언가에 너무 매달리거나 집착한 나머지 자신을 갉아먹는 행동은 어리석다고 말한다. 그보다는 스스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좋다.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일이야말로 나의 안녕을 위한 행동이다.

책의 첫 장에 있는 직장 후배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느리고 일을 못 하는 후배를 독촉해 오다 어느 순간 부담과 압박을 내려놓게 됐고, 좋은 후배와 자신의 평안을 얻었다. 저자의 말처럼 '일을 그르치지도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도 않는' 어른이 되려면 나를 포함한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약간의 관대함이 좀더 평화롭고 나은 나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저자만의 부드러운 문체와 읽기 쉬운 글이라는 에세이의 장점이 만나 시종일관 술술 읽힌다. 책이라기보다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담당해오며 겪은 이야기나 저자의 경험이 담긴 대목도 재미있다. 나를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도 깊은 울림을 준다.

책 내내 위로와 공감으로 점철돼 있어 문제의 해결 방법이나 냉철한 진단을 원하는 일명 'T'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자신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토로하는 대목은 '너만 힘든 게 아닌데'라는 반감이 들기도 한다. 일부 내용은 젊은 독자들을 훈계하는 듯해 아쉽다.

저자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8년째 맡고 있는 베테랑 방송 작가다. 맡고 있다. 마음이 담긴 글을 쓰고 가슴으로 말하는 일을 꿈꾸며 '나를 안아주는 글쓰기' 과정을 운영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브로북스,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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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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