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 '서울 퍼스트'…6%의 반격 시작됐다

갤러리도 '서울 퍼스트'…6%의 반격 시작됐다

오진영 기자
2025.11.21 06:00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신경철 작가의 개인전. /사진 = 오진영 기자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신경철 작가의 개인전. /사진 = 오진영 기자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 갤러리의 서울 무대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역에 한정됐던 수입원을 다각화하고 국제 무대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국제적 이목이 쏠리는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0일 미술계에 따르면 주요 지역 갤러리들은 최근 서울에 거점을 마련하고 전시 개최를 큰 폭으로 늘렸다. 지역 갤러리 중 가장 규모가 큰 리안갤러리가 대표적이다. 주로 대구에서 활동하는 리안갤러리는 올해 서울 종로구의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대형 전시를 잇따라 개최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가인 신경철 작가의 개인전도 서울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역시 대구 기반인 우손갤러리, 갤러리신라도 서울에서 특별전을 연다. 부산에서 출발한 조현화랑은 국내 극사실주의 미술에서 가장 '핫'한 작가인 강강훈 작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은 종로구에 'G&J 갤러리'를 열고 지역 작가들의 서울 진출을 돕고 있다. 삼청동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역 미술관의 서울 전시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역 갤러리들이 서울로 무대를 넓히는 데에는 규모를 키우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큰손' 외국인 수집가(콜렉터)들의 발걸음이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 있고 키아프·프리즈 등 초대형 아트페어의 주된 개최지도 서울이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국내 미술시장에서 100억원 이상에 판매된 9개 작품이 모두 서울에서 거래됐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그간 지역 갤러리들은 서울 갤러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숫자나 규모가 적고 매출도 많지 않아 국내 미술 중심지는 늘 서울이었다. 지난 1월 발표된 '2024 미술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갤러리 중 57.3%인 513개 화랑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판매 금액으로 따져도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전체의 약 5.9%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국내 미술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지역 갤러리들의 성장은 시장 규모를 키우는 효과도 있다. 아시아의 미술 거점인 홍콩·대만의 부진과 싱가포르가 주춤하면서 연초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구매자들이 급증했다. 지난 9월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에도 48개국에서 8만여명이 방문했으며 160개 이상의 미술관·갤러리가 참여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미술품 거래, 경매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울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계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며 "지역에 뿌리를 둔 갤러리들의 규모 확대는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미술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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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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