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브이씨는 전통공예 브랜드 수인페이퍼의 대표이자 국가유산수리기능자인 하효진 작가가 다음달 2일부터 14일까지 두 번째 개인전 '담다'를 서울 이태원 쿠바노스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하 작가는 전통공예작가로 활동하며 한국 고유의 각자(刻字)기법을 통한 능화지(菱花紙) 작업을 십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능화지는 예로부터 귀한 책의 표지나 궁궐, 사찰 등 중요 건물의 벽을 장식하던 꽃무늬가 있는 한국 전통 종이다. 나무판에 문양을 새기고(각자), 한지를 올린 후 돌로 눌러 찍어내는(도침) 정교한 과정은 한국 특유의 섬세한 공예미를 담고 있으며 현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술이다.
하 작가는 오랜 창작 방식을 현재의 조형 감각과 결합해 능화지를 단순한 문양의 재현을 넘어 독립된 현대 예술 오브제로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 문양 위에 현대적 색감·여백·구성을 더함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맞닿는 '사이의 미학'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해 선보였던 첫 개인전 '지니다'의 연장선이다. 전작이 전통의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지니는 소품·오브제' 형태로 보여주었다면 '담다'는 그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담기는 순간'에 집중한다. 색과 감정, 기억을 전통 문양이 품은 공간 안에 차분히 담아내어, 관람자가 작품의 여백에 자신의 감정을 비춰보도록 안내한다.
전시장소인 이태원 쿠바노스는 음악·음식·공연 등 라틴 문화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생동감과 화려한 색을 품은 공간은 작가가 탐구해온 한국 전통 색감과 의외의 조화를 이루며 이번 전시의 중요한 영감이 됐다고 한다.
작가는 공간의 리듬과 색을 작품 배치에 적극 반영해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색채·감정·공간이 교차하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통
문양, 현대적 색채, 그리고 공간이 가진 에너지가 만나 완성되는 새로운 미학적 언어를 제시할 예정이다.
하 작가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주식회사 비브이씨와 협업해 다양한 국내외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식회사 비브이씨의 이기세 의장은 "향후 라틴 문화권 국외전시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상호 문화 교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인 다음달 6일 오후 7시 쿠바노스 이태원점에서 전시 오프닝 및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초대인원 외 한정인원 사전예약 접수 및 문의사항은 쿠바노스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