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종묘 근처 재개발, 권역 밖도 허가 받도록 할 것"

국가유산청 "종묘 근처 재개발, 권역 밖도 허가 받도록 할 것"

오진영 기자
2025.12.10 14:32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인근 세운4구역의 고층 건물 개발을 두고 서울시와 정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종묘와 세운4구역의 모습. / 사진 = 뉴시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인근 세운4구역의 고층 건물 개발을 두고 서울시와 정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종묘와 세운4구역의 모습. / 사진 = 뉴시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0일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종묘 인근 재개발을 두고 "권역 밖이더라도 국가유산청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고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서울시가 참여하는 조정회의도 연다.

유산청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추진 계획'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준비 계획과 목표, 일정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 유산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산청은 회의 준비를 위해 예산 179억원을 확보하고 10명 규모의 전담 준비기획단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등과 함께 회원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허 청장은 "7월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유네스코와 '개최국 협정'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국제선언문 채택과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 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는 2026년 7월 부산에서 개회되는 K-헤리티지 전 세계 확산 위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는 2026년 7월 부산에서 개회되는 K-헤리티지 전 세계 확산 위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지난달 30일 종로변의 건물 최고 높이를 55m에서 98.7m로, 청계천변은 71.9m에서 141.9m로 상향하는 내용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고시한 서울시 결정에 대한 대응 계획도 밝혔다. 고시 내용에 따르면 종묘 인근 세운4구역에 약 40층 높이의 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유산청을 이를 두고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허 청장은 "유네스코 사무총장이나 세계유산센터장 모두 (종묘를 보호하겠다는) 정부 의지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달 중 종묘지구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을 끝마치고 내년 3월 세계유산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역 밖이라도 (세계유산 인근에) 대규모 건축이나 환경 오염 행위는 유산청장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고시를 내년 1월 안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조정 예비회의를 거쳐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반드시 시행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세계유산 영향평가는 특정 사업이 세계유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다. 허 청장은 "유산청과 문체부, 서울시 등 3개 부처가 논의하는 조정회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시민 간담회 등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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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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