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둬야 할 것 같다" 신인상 이후 10년 무승, '첫 우승' 장은수 감동의 눈물 [KLPGA]

"그만둬야 할 것 같다" 신인상 이후 10년 무승, '첫 우승' 장은수 감동의 눈물 [KLPGA]

안호근 기자
2026.08.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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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가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신인상 수상 이후 10년 만에 거둔 정규투어 첫 승리로 장은수는 187번째 출전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르며 상금 1억 8000만원을 획득했다. 장은수는 부진으로 골프를 그만둘 생각도 했으나 코치와 매니지먼트 대표의 믿음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징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징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코치님께 골프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신인상과 함께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길어진 부진에 포기도 생각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많은 힘을 불어넣어줬고 포기하지 않은 결과는 짜릿한 우승의 기쁨이었다.

장은수(28·굿빈스)는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으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장은수는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공동 2위 문정민(동부건설), 강채연(퍼시픽링스)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KLPGA 투어에 입성한 장은수는 그해 준우승 한 차례와 톱 10에 열 번이나 오르며 당당히 신인상을 차지했지만 이후 부침을 거듭했다. 10년 동안 정규투어와 드림투어(2부)를 오가며 드림투어에서 3차례 우승을 달성했지만 정규투어에선 준우승만 3차례 경험했다.

무려 187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상금 1억 8000만원을 손에 넣은 장은수는 우승을 확정하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징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웨지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징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웨지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KLPGA에 따르면 장은수는 경기 후 "KLPGA 정규투어에서 처음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데뷔 후 10년 만에 거둔 첫 우승이라 더욱 뜻깊고 기쁜 것 같다"며 "2017년에 신인상을 받았지만 이후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럴 때 코치님께서 끝까지 믿고 해보자고 해주셨고, 그 믿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결국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긍정적인 성격임에도 10년 무승이라는 기록은 장은수를 힘들게 했다. "원래 긍정적인 편이라 항상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이제 나는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컸다"며 "코치님께 골프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때 코치님께서 지금 골프도 많이 좋아졌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분명 후회할 것이라며 계속할 수 있다고 믿어주셨다. 그 말을 믿고 계속 도전한 것이 오늘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오가면서 힘든 순간을 보냈다. 장은수는 "다시 드림투어로 내려갔을 때 허무함이 컸다. 그동안 해왔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고, 다시 처음부터 올라가야 한다는 막막한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지난해에 대해선 "특별히 걱정은 하지 않았다. 드림투어 상금순위로 다시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할 자신은 있었다. 이전보다 골프가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민지(NH투자증권)를 꺾고 신인상을 거머쥐었지만 이후 행보는 완전히 엇갈렸다. 박민지는 20승으로 투어 통산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으나 장은수에겐 한 번의 우승도 어려웠다.

징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눈물을 짓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징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눈물을 짓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욕심이 독이 됐다. "신인상을 받고 정규투어에 출전하면서 스스로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다. 스윙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많이 바꾸려고 했는데 오히려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불안한 감정도 많이 생겼고 골프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끼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게 흘러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짜릿한 우승의 순간이었다. 우승 직후 눈물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선 "아버지와 이번 대회 기간 한 번도 통화를 하지 못했다. 전화를 안 하셔서 궁금했는데 오늘은 아마 중계로 보고 계셨던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눈물이 난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함께해주신 매니지먼트 대표님 때문이었던 것 같다. 10년 동안 함께하면서 내가 힘들었던 시간을 모두 지켜봐 주셨다. 투어 생활을 돌아보면 좋은 기억보다 힘들고 슬펐던 기억이 더 많았는데 항상 곁에 있어주셨다. 오늘 현장에도 오신 것을 경기하기 전에 알게 돼 놀랐고, 우승한 뒤 그동안의 시간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첫 승을 따냈다. 다음 목표는 다승이다. "2026시즌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첫 우승이었다"는 장은수는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이제 다음 목표는 2승이다. 하반기 첫 대회부터 좋은 흐름을 만든 만큼 앞으로도 나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아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은수는 "아직 먼 미래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스스로 생각해도 골프를 정말 좋아하는 선수인 것 같다. 투어 10년 차이고 주변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골프를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징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징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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