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23만마리 머물렀다"…펫호텔, 객실보다 '경험'으로 승부

"반려견 23만마리 머물렀다"…펫호텔, 객실보다 '경험'으로 승부

김승한 기자
2026.09.26 08: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키녹 2.7만·소노펫 20만 반려견 방문
숙박 넘어 교육·체험 콘텐츠 경쟁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펫호텔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 반려동물과 숙박하는 공간을 넘어 교육과 F&B(식음료), 체험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펫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펫 특화 호텔 '키녹'은 개장 2주년을 맞아 누적 방문 반려동물 2만7000마리를 기록했다. 개장 6주년을 맞은 소노인터내셔널의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운영 기간과 객실 이용 반려견 수 등을 기준으로 단순 역산하면 지금까지 약 20만마리의 반려견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펫호텔 이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키녹의 2년 차 평균 객실점유율(OCC)은 79.3%로 전년보다 9%포인트 상승했고, 여름 성수기인 7~8월에는 91.5%를 기록했다. 소노펫 역시 평균 객실점유율 약 70%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문화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가구 10곳 가운데 약 3곳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도 2022년 8조원에서 2032년 2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녹은 개장 초기부터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과 동선을 고려해 객실과 펫파크, 식음시설 등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전문 훈련사가 참여하는 펫 피트니스와 보문호 산책 프로그램 등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으며, 카페 '스니프'에서는 멍푸치노와 멍파르페, 멍치킨 등 반려동물 전용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브런치와 베이커리 인기에 힘입어 2년 차 F&B 매출도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지역 관광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협력한 반려동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디어아트 전시관 '플래시백 계림'과 협업해 반려동물 동반 문화체험 상품도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전용 앱을 출시해 예약과 결제, 펫패스(Pet Pass), 리워드 서비스를 통합하는 등 개인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소노펫은 리조트 전체를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이 강점이다. 미끄럼 방지 바닥과 반려동물 눈높이를 고려한 간접조명, 1500평 규모의 천연잔디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갖췄으며 15명의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해 반려견 교육과 시설 관리를 맡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식음업장 '띵킹독(Thinking Dog)'에서는 전문 셰프가 개발한 건강식 메뉴를 제공하고, '소노펫 컬처그라운드'를 통해 펫 베이킹 클래스와 장난감 만들기, 행동 교육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숙박 이후의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펫호텔 경쟁이 단순 객실 공급을 넘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체류 경험을 얼마나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숙박을 시작으로 식음과 교육, 관광, 문화 콘텐츠를 연계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 확산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는 객실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숙박 이후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교육과 식음, 체험 프로그램 등 콘텐츠 경쟁이 앞으로 펫호텔 시장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승한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