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병두 서강대 총장

"총장 취임 이후 서강대 구성원들 사이에 변화와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총장이라고 생각합니다."
1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손병두 서강대 총장(65)은 지난 1년의 의미를 이렇게 요약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에서 대학 총장으로 변신해 주목을 끌었던 손 총장은 경영인 출신 답게 지난 1년 동안 대학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온 힘을 쏟았다.
교수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경쟁시스템을 도입하고, 단과대학 학장의 권한을 강화해 자율책임 경영을 추진하게 했다.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를 도입하는 등 행정개혁을 실시했고 학생들에게는 일정 기준의 토익 성적을 요구하는 영어졸업 인증제를 도입했다.
"경제계에 오랜 세월 몸담아오다 대학에 와서 보니 많은 것이 뒤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대학 사회는 무풍지대`라는 인식이 팽배해 안주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봉사하고 섬기는 리더십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취임 당시 1000억원의 기금을 모으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손 총장은 지난해 대학 동문들을 대상으로 약 16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이는 과거 8년간 모금한 금액(100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올해부터는 기업들을 상대로 한 기부활동을 독려해 연말까지 1000억원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대학 총장으로서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손 총장에게 바람직한 총장상을 물었다. "이제는 대학이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어떻게 하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학문적 성과와 자질로서는 부족하기 때문에발로 뛰고 있을 뿐입니다."
손 총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임기 4년 동안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매년 1억 5000만원의 연봉을 학교발전기금에 내놓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기업인으로 살아온 평생의 경험과 경영노하우,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학교 발전에 바칠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희생을 통해 대학 사회 구성원의 `잠`을 깨우고 조직을 강화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손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서강대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대학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대학 △가장 실력있는학생을 배출하는 대학 등 세 가지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제가 대학총장이 됐을 때 주위에서 의구심이 많았습니다. 기업계 출신으로서 교수도 아닌데 잘할 것인지 걱정한 것이 사실이니까요.그러나 제가 기업인 출신으로서 성공한 총장이 될 수 있도록 기업에서 많이 도와줄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야만 기업인들도 대학 경영에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