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절대절명? 절체절명!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절대절명? 절체절명!

나윤정 기자
2006.07.20 14:35

요즘 기사를 보면 전문용어나 어려운 한자어가 쓰인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뜻을 풀어서 우리말로 표현하면 전달력과 호응도가 훨씬 높아지겠지만, 때에 따라선 길고 복잡하게 늘여 쓰는 것보다 익숙한 사자성어 하나로 글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익숙한 사자성어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절대절명, 풍지박산, 희노애락 등이 대표적인 예에 해당합니다.

먼저 절대절명은 '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을 잘못 쓴 것입니다. 그럼 풍지박산은 어떤 말을 잘못 쓴 것일까요. 바로 '풍비박산'(風飛雹散)입니다. 풍비박산은 '사방으로 날아 흩어진다'는 뜻으로, 준말은 '풍산'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희노애락'은 그냥 읽기에는 틀린 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시죠? 그런데 이 말 역시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고 써야 합니다. 원형은 희노애락이지만, 여기서 한자어 '노(怒)'를 '로'로 표기하는 것은 활음조 현상(발음하기 어렵거나 좋지 못한 소리를 발음하기 편리하도록 바꾸어 사용하는 것으로, 허낙(許諾)→허락, 곤난(困難)→곤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 예문을 통해 쓰임을 살펴보겠습니다.

*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다 갈 수록 분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마다 '고객 사로잡기'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인제와 평창지역의 도로건설 현장은 집중호우로 풍비박산 났다.

* 사람의 얼굴은 가장 알기 쉬운 언어다. 표정을 통해 희로애락의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