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데다, 데이다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데다, 데이다

나윤정 기자
2006.10.26 16:52

“강모씨는 올해 초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다 머리를 마는 가열성 기구인 일명 ‘고데기’에 얼굴을 데여 전치 10주의 화상을 입었다. 병원비와 위자료 등을 합쳐 미용실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는데 차일피일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불이나 뜨거운 기운으로 살이 상하게 된 상태’를 일컬어 ‘데다’라고 합니다. 데다는 이외에도 ‘사람에 데다’ ‘술에 데다’처럼 ‘몹시 놀라거나 심한 괴로움을 겪어 진저리가 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를 ‘데이다’로 잘못 알고 ‘데여’ ‘데여서’ ‘데이니’ 등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데다는 ‘데어’ ‘데어서’ ‘데니’ 등으로 활용하는 게 맞습니다.

사실 데이다는 예전에 '덥히다, 데우다'의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데이다’라는 말은 없어지고, 식었거나 찬 것을 덥게 하다는 '데우다'만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그럼 다음의 예를 통해 ‘데다’가 올바로 쓰인 경우를 살펴봅시다.

* 뚜껑을 열다가 뜨거운 김에 데었다는데, 팔꿈치 윗부분 안쪽을 전부 데어서 빨갛게 허물이 벗겨진 채로 진료소를 찾았다.

*노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을 보자고 한 것은 당장 금융기관의 위험요인 같은 것을 확인해보고 싶어서였다”며 “부처의 보고를 받으면 금융기관의 위험요인이 없다고 하지만 하도 데어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체하지 않으려고 국물부터 마신다는 것이, 너무 빨리 마시는 바람에 그만 입천장을 데었는지 따끔거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