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보령에 이어 충북 제천에서도 노천에 방치된 폐 석면광산 주변 주민들에게서 석면 폐질환이 확인됐다.
13일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에 따르면 석면광산이 있던 제천 수산면 일대에 거주하는 남성 5명으로 대상으로 CT촬영 검진을 실시한 결과, 석면광산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70대 후반의 2명에게서 석면폐와 흉막반 등 증상이 발견됐다.
석면폐 진단을 받은 A씨는 젊을 때 갱내가 아닌 노천에서 석면을 캐는 작업에 10년 이상 비상시적으로 참여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고 건강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수산면 지역에서 가장 오래 석면광산에서 일했다는 B씨는 흉막반 판정을 받고 "예전부터 폐가 안좋아서 병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석면은 마그네슘과 규소를 포함하는 갈섬석 계열 암석 등 천연광물을 잘게 부숴 섬유로 만든 것을 이른다. 머리카락 5000분의 1 정도의 굵기로 솜처럼 부드럽고 보슬보슬한 질감이다.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일단 들어오면 다른 이물질과 달리 절대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이렇게 한번 흡입된 석면은 흉막에 물이 차는 '흉막삼출액'이나 늑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늑막비후', 석면이 흉막을 뚫어 흉막이 판처럼 두꺼워지는 '흉막반' 등 흉막질환들을 초래한다. 또 다른 석면질환인 석면폐는 폐에 흡입된 석면에 의해 폐가 섬유처럼 딱딱하게 변하는 질환을 이른다.
석면추방 네트워크는 지난 10일 석면광산 인근 석면오염조사를 실시한 결과 26개의 토양 및 고형시료 중 88%(23개)에서 각섬석 계열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산면 일대 초·중등학교 운동장에서도 다량 석면원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환경부-가톨릭대가 공동으로 보령·홍성 지역의 폐석면광산 주변에 살고 있던 주민 21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110명에게서 석면질환이 발견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