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없는 축제? 대학가 '정학' 초강수 금주령

술없는 축제? 대학가 '정학' 초강수 금주령

정진우 기자
2009.05.18 11:12
↑ 지난 13일 오후 대동제가 한창인 연세대(신촌) 학생들이 교정에서 물풍선 놀이를 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임성균
↑ 지난 13일 오후 대동제가 한창인 연세대(신촌) 학생들이 교정에서 물풍선 놀이를 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임성균

"술 없어도 즐거운 축제" VS "술 없는 축제 무슨 재미로"

각 대학들의 '5월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금주문화를 정착하려는 학교 측과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 사이에 신경전이 뜨겁다.

학교 측은 학내 음주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아예 술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지나친 간섭이라며 반발하는 양상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는 이번 축제기간(18~22일)에 공식적인 캠퍼스 주점을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단 학교 측이 지정한 일부 부스에서만 술을 판매할 방침이다. 또 총학생회를 비롯해 각 학생 단체에서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해 홍보활동을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해마다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또 건전한 대학문화를 정착해 나가기 위해 이번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서강대는 최근 캠퍼스 안에서 음주하는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리겠다는 강경방침을 정했다. 학교 측은 다만 18일부터 시작하는 축제 때 상식선에서 음주를 허용할 예정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엉뚱한 사고를 유발하는 잘못된 음주문화를 잡기 위해 교내 술 반입을 금지한 것"이라며 "축제 때에는 아마 상식선에서 음주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도 축제기간(18~22일)에 '술 없는 축제' 만들기에 나섰다. 축제 때 주류회사의 과도한 판촉 제한, 캠퍼스 내 음주행위 자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 절주동아리 '참살이'는 축제기간 중 캠퍼스 내에서 술을 마시는 학생들에게 물이나 숙취해소음료를 나눠주며 건전한 음주 문화 정책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학교 측의 이런 방침을 따르는 학생들도 있지만 일부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재학 중인 김 모(경영학과 4년)군은 "대학생들도 엄연한 성인인데 학교에서 술을 갖고 지나친 간섭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구나 술이 없는 축제를 무슨 재미로 즐길 수 있겠나"고 토로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3학년 박 모군도 "학교에서 술 먹고 면학분위기를 헤치는 것은 분명 잘 못된 것이고 학교에서도 관리해야 할 일이다"면서도 "친구들끼리 모여 간단히 맥주 몇 잔 마시는 정도의 상식적인 수준은 허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마다 금주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주류회사들의 다양한 판촉행사들도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이들 회사는 각 대학 축제 때 학교를 직접 찾아 공짜로 혹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술을 공급하며 홍보를 했지만 이런 분위기가 냉랭해진 것.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5월이면 대학교를 직접 찾아 학생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였는데 올해부터는 절주·금주 분위기가 형성돼 예년에 비해 마케팅 규모를 상당히 축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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