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터 세메냐, 자신도 모르는 남성염색체 있나

캐스터 세메냐, 자신도 모르는 남성염색체 있나

김훈남 기자
2009.08.20 18:17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선수 케스커 세메냐(18)가 너무 뛰어난 기록으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선수 케스커 세메냐(18)가 너무 뛰어난 기록으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19일(이하 현지시각) 제12회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한 캐스터 세메냐(18·남아프리카공화국)가 또다시 성별논란에 휩싸였다.

19일 영국의 가디언지는 "세메냐가 우승한 것은 10대 아프리카 운동선수 인생에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성별논란에서 벗어나진 못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그녀가 우승 직후 언론 인터뷰를 피해 성별논란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세메냐가 성별논란에 휩싸인 것은 여성이라고 보기 힘든 뛰어난 기록 때문이다. 세메냐는 지난달 31일 아프리카 선수권에서 자신의 종전기록을 8초나 앞당긴 1분 56초 72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선 1분 55초 4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세메냐의 성별 감정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리고 베를린에 도착했을 당시 의뢰했으며 공식적인 검사결과는 몇 주 후에 나온다"고 발표했다.

세메냐의 코치 마이클 세메는 "예전에 남아공 케이프 타운의 주유소 여자 화장실에서 세메냐가 남자로 오인받아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이런 소란은 익숙하다"고 말하며 성별의혹을 부정했다. 그는 "당시 세메냐는 웃으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하의를 벗을까요?'라고 물었다"고 덧붙였다.

세메냐는 19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여자 800m 결승에서 1분 55초 42라는 시즌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는 세메냐보다 2.45초 뒤진 1분 57초 90의 기록으로 자네스 젭코스게이 부시에네이(25·케냐)가 차지했다.

성별논란에 휩싸인 선수는 세메냐뿐이 아니다. 인도의 산티 순다라얀(28)은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성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메달을 박탈당했다. 순다라얀은 안드로겐 불감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로겐 불감증후군은 성염색체가 XY로 남자이지만 몸의 세포가 남성호르몬에 반응하지 않아 평생 여성으로 사는 질환이다.

80년대 스페인 허들선수 마리아 파티노 역시 자신도 몰랐던 Y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선수자격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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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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