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된 동생을 찾는 한 누나의 글이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각종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이 글은 지난 22일 오후 집을 나간 뒤 7일째 돌아오지 않고 있는 동생에 관한 사연이다.
28일 누나 이금희씨(18)에 따르면 실종된 동생 이용우군(17)은 22일 “놀러간다”고 말하며 집을 나섰다. 게임을 좋아하는 동생이라 동네 PC방에 간 줄로 알았던 동생은 그날 밤 돌아오지 않았다. 24일 이씨의 부모는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휴대전화 위치 확인을 했다. 휴대전화가 꺼지기 전 마지막 위치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부산에 사는 이씨네 가족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
이씨 가족은 현재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부산과 완도를 오가며 이군을 찾고 있다. 경찰에 실종신고도 접수된 상태다. 그러나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기 완도였다는 것 외에 어떤 증거도 없어 이군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이다.
이씨의 글에 많은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이씨에게 위로를 건넸다. 한 누리꾼은 "마치 내 남동생을 잃은 것 같다"며 "벌써 이 글을 세 번째 읽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인터넷게시판 관리자에게 "이 글이 뒤로 밀려서 사람들이 보지 못할 수 있으니 메인화면에 꼭 띄워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한 누리꾼이 ‘바지선(바다 한 가운데 고정돼 있으며 방과 취사도구가 갖춰진 고기잡이 어선)’으로 끌려갔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누리꾼들의 논란은 더욱 커졌다. 군생활 당시 완도군 청산도 부근에서 경비정을 타고 다녔다는 그 누리꾼은 “그 부근에 바지선들이 많아 인신매매로 바지선에 넘겨졌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바지선에 있는 사람들은 보통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맞고 오기 때문에 경찰이 와도 문을 걸어 잠그거나 숨는 사람이 많다”며 “내가 군대에 있을 때도 해안 경비정을 바지선 가까이 붙여 봤지만 스스로 나오지 않거나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 입장에서도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종된 동생을 찾는 누나의 사연이 바지선 인신매매 논란까지 번지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단체로 제보 신청을 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누리꾼은 “바지선 인신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는 데 제대로 단속도 못 하는 우리나라가 한심하다”며 분노했다. “(인신매매는)하나의 추측일 뿐이니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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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이 군은 부산시 북구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키 178cm에 마른체형이며, 실종 당일 회색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갔다.
실종된 이군의 부모는 현재 이군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글을 올린 누나 이금희씨는 외할아버지가 있는 거제에 머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