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정치인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속속 가입하고 있다. 젊은 유권자와 소통하기 위해서다. 최근 20명에 가까운 정치인이 트위터를 개설,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나라당 김형오 국회의장, 정두언, 이재오, 나경원, 강용석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정동영, 추미애, 원혜영, 서갑원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심상정 전 공동대표, 정우택 충청북도 도지사 등의 트위터도 누리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9000여 명의 누리꾼(follower)과 트위터로 소통하고 있다.
노 대표는 "대학로 모 식당은 곱배기 3500원, 멸치국물에 삶은 계란이 먹을 만하다"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종종 올린다. 또 "아이폰 출시를 환영하지만 망 개방, 요금문제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이슈에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이 같은 정치인의 트위터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트위터에 가입한 한 누리꾼은 "투표처럼 간접적인 방법이 아니라 정치인과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치인 트위터를 폴로우(follow)하면 개인적인 질문에 '@아이디' 형식으로 개별답변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치인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활동은 영미권에서 먼저 시작됐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트위터에는 세계 각지의 누리꾼이 방문한다. 이들은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영국 수상 고든 브라운의 아내인 사라 브라운도 영국 내 유명인사들을 제치고 일찌감치 '톱 트위터'에 올랐다. 사라 브라운은 외부 발언에 소극적인 남편을 대신해 트위터로 젊은 유권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트위터는 '솔직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젊은층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누리꾼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홍보만 강조한 탓이다.
영국 햄프셔에 거주하는 누리꾼은 "정치인이 유권자와 소통하는 최선의 방법은 트위터가 아니라 좀 더 솔직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플레이의 다른 누리꾼도 "정치인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활동범위를 넓힌 것은 결국 '오래된 술을 새 병에 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이 판명됐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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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누리꾼도 "정치인은 트위터를 이용해 자신의 제안만을 이야기할 뿐 상대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반응은 정착 초기단계인 한국에 비해 서구에서는 이미 트위터를 통한 정치인의 활동이 본격화된 데 따른 부작용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정치인 트위터 염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치 이외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게 누리꾼의 지적이다.
트위터 활동 중인 김형오 한나라당 국회의장측은 "정보통신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IT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젊은층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싶어 트위터를 연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측은 "누리꾼이 일방적인 소통에 실망하지 않도록 정치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