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령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태양광 인버터 산업 생태계 복원을 추진한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직류(DC) 전력을 교류(AC)로 변환하는 핵심 설비다.
인버터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민·관 합동 협의체를 발족하고 보안 강화형 모델 개발 등 핵심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공급망을 다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8일 전력 관련 공공기관과 국내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계가 참여하는 '태양광 인버터산업 발전협의체'를 공식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흐름에 맞춰 태양광 인버터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제조 기반을 근본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제품 보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와 정책 제언을 수행하는 민관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태양광 인버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직류 전력을 우리가 사용하는 교류로 변환하는 핵심 설비다. 발전 효율을 결정짓는 것은 물론, 전력망과 직접 연결돼 데이터를 수집하는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이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기술 종속에 따른 보안 위협과 제조 기반 고사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중국산 인버터는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EU 자금이 투입되는 에너지 사업에서 중국산 인버터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지능형 인버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국산 수요를 견인한다. 국내 기업의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인증 제도도 대폭 개선한다.
한전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보안 강화형 차세대 인버터' 개발에 나선다. 한전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등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
독자들의 PICK!
협의체는 발족과 동시에 실무 중심의 3개 분과로 나누어 운영된다. △핵심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기술분과' △기술 표준과 실증 공간 구축을 논의하는 '인프라분과' △국내 공급망 강화 및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제도분과'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
정부는 에너지 분야의 기술이전과 연구개발 지원, 실증 공간 개방을 통해 침체된 국내 태양광 인버터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태양광 인버터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핵심 기자재이자 전력계통 안전성과 직결되는 중요 설비"라며 "이번 협의체 발족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