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콜럼버스' 프로젝트 사업설명회

26일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짜르트홀'은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업체의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뜨거웠다. 정부가 국내업체의 미국 진출을 '풀코스'로 지원한다는 소식에 몰려든 200여명의 업체 관계자들은 '콜럼버스 시장개척단' 사업설명회를 듣고 질문을 쏟아냈다.
정부가 추진하는 '콜럼버스 시장개척단'은 미국시장에서 허가받은 신약 개수를 10개(현재 2개)까지 끌어올려 2020년 미국 수입의약품 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는 것이다.
정부는 가능성 있는 20~30개 품목을 선정해 시장개척단을 조직한 후 임상시험은 물론 인허가 컨설팅 등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모의실사를 진행해 현지 규제기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고, 특허비용을 지원하는 등 지적재산권을 특별관리해주는 방안도 마련했다. 허가받은 후에는 현지 유통망 구축을 돕는 것은 물론 현지 보험사들과의 미팅도 주선해줄 방침이다.
정부가 대대적인 '미국' 공략전을 계획하는 이유는 미국이 세계 최대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 보건산업시장은 2009년 기준 4397억달러(561조원)로 전세계 시장의 33% 가량을 차지한다. 시장규모면에서 세계 1위인 것은 물론 연간 4.7%씩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종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053억달러 수준의 미국 수입 의약품시장에서 점유율을 현재 1.13%에서 2020년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에 나가도 승산이 있는 만큼 임상시험 투자와 마케팅 기업 인수를 위한 글로벌펀드를 조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우리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내기업들의 '고군분투'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제약(94,100원 ▲3,500 +3.86%)은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미국 내 개발 및 판매권을 워너칠코트에 이전하고, 미국FDA 허가신청을 위해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에 대해서도 미국내 임상 2상시험을 마치고,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LG생명과학도 서방형 인성장호르몬 'SR-hGH'가 미국 내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결과를 제출한 상태다. 올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미약품(397,500원 ▲11,500 +2.98%)의 위궤양치료제 '에소메졸'은 미국에서 개량신약으로 허가를 신청, 마케팅 파트너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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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산이 많지 않아 업체들이 실감할 수 있을 만큼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DA 허가받는데 품목당 10억원은 족히 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용지원이 가장 시급한데 그만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명회에서도 '얼마나' 지원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컨설팅 서비스 제공하는데 책정된 예산은 1억8000만원"이라며 "기업 당 50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적은 금액이라고 볼 순 없지만 총 비용을 감안할 때 기업들을 만족시키긴 역부족이다.
정은경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단계별 애로사항이나 행정지원이 우선이지 예산지원사업이 아니다"며 "시행 첫해인만큼 내년부터는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지에 전담요원을 배치해 진출시킨 품목이 허가받고 실제 수출계약을 맺을 때까지 한몸이 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개척단' 참가신청은 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오는 2월 16일까지 받는다. 선정된 기업은 3월 중 콜럼버스 시장개척단에 참여 북미진출을 위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