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년에 3억개, 1회용 컵 대책 없나

[기고]1년에 3억개, 1회용 컵 대책 없나

백규석 환경부 자원순환국장
2011.02.23 10:08

요즘 거리를 지나다보면 손쉽게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커피전문점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온 삼삼오오의 직장인들이 매장 안에서나 거리에서 1회용 컵에 든 커피를 마신다.

그런데 커피전문점 등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종이컵이 1년에 3억 개가 넘는다고 한다. 종이컵 사용량은 해마다 20~30%씩 급증, 지난 2007년 2억2000만개에서 2009년 3억918만개로 늘어났다. 게다가 이 숫자는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고 있는 업체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실제 1회용 컵 사용 규모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대는 1회용품 홍수시대다. 바쁜 현대인에게 사용이 편리하고 간편한 1회용품은 어느덧 '편리함의 대명사'가 됐다. 아이가 엄마의 따뜻한 품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만나는 종이기저귀를 시작해 장례식장의 1회용 컵, 수저까지 1회용품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같이 가는 인생의 동반자가 돼 버렸다.

1회용품은 특성상 한번 쓰고 버리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자원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한해 약 38만 톤에 달하는 1회용품 폐기물 처리에도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게다가 대부분의 1회용품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할 때 유해가스가 발생한다. 1회용품은 매립해 분해되는 데에도 비닐봉투는 10년, 종이컵은 20년, 일회용기저귀와 칫솔은 100년, 알루미늄캔은 5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1994년부터 휴게음식점의 1회용 컵, 대규모 유통매장의 1회용 비닐봉투 무상제공 금지 등과 같은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하고 있으나 사용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매장 내에서 1회용 컵을 제공하지 않는 점포 운영방안을 마련해 대표적인 몇몇의 커피전문점들과 협의한 결과 스타벅스 커피코리아에서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혀 최근 '1회용 컵 없는 매장 선포식'을 가졌다.

앞으로 '1회용 컵 없는 매장'에서는 △매장 내에서는 예외 없이 다회용 컵 사용 △주문시 테이크아웃(Take-Out) 여부를 확인 △테이크 아웃의 경우에는 기존처럼 1회용 컵 제공 △고객이 매장 내에서 마시다 남은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경우에는 1회용 컵으로 바꿔 주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업체에서는 '1회용 컵 없는 매장 선포식'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 홈페이지 안내, 매장내 안내문 부착 등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국내 330개 전 매장까지 확산 의지를 다짐하고 국민들에게 약속하는 의미에서 매장별 1회용 컵 없는 매장행사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의 스타벅스 본사도 이러한 시도를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다. 이 같은 행사를 점검하고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조만간 우리나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경부에서도 업계 노력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고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실천과 참여가 있어야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1회용 컵 없는 매장'이 업계와 정부와 소비자가 함께 노력해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을 위한 국민들의 녹색생활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