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달 발전소 15곳 가동중단...'9월 전력대란' 또?

[단독]내달 발전소 15곳 가동중단...'9월 전력대란' 또?

김평화 기자
2013.08.21 05:55

계획예방정비로 전력공급 611만kW 줄어...2년전 '정전사태' 우려 고조

원자력발전소(원전)와 화력발전소들이 다음달 일제히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전력 공급이 약 600만kW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무더위는 내달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상태여서 2년전 '9월 정전사태'의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전력당국에 따르면 발전사들은 짧게는 5일 길게는 3달 정도 발전소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8월 최악의 전력난을 넘기자마자 전력 보릿고개가 또 찾아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대부분 발전소들은 여름과 겨울 '성수기'를 위해 봄 가을에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한다. 올 하반기 정비는 다음달부터 본격 진행된다. 계획예방정비란 발전소 가동을 멈춰 설비를 쉬게 하고 고장이 나지 않도록 점검하는 것이다.

우선 현재 23기 중 5기가 멈춰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2기가 더 멈추게 된다. 오는 26일 한빛1호기(95만kW)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다. 9월22일엔 한울1호기(95만kW)가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력발전소는 가동중단 대상이 훨씬 많다. 한국서부발전은 이달 26일 서인천복합 7호기(22만1000kW)를 시작으로 다음달 5일 태안화력 3호기(50만kW), 7일 평택기력 4호기(34만1000kW), 30일 태안 7호기(50만kW) 등을 멈출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은 다음달 21일 삼천포화력 3호기(56만kW), 23일 분당복합 7호기(7만7758kW), 28일 영흥화력 1호기(80만kW)를 예방정비할 예정이다. 한국남부발전은 다음달 18일 총 180만kW를 생산하는 부산복합 4기를 멈춘다. 20일엔 남제주화력 1호기(10만kW), 26일엔 하동화력 5호기(50만kW)를 멈춘다.

중부발전도 보령화력(50만kW), 보령복합(45만kW), 인천복합(30만kW) 소속의 발전 설비들을 멈출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9월말 총 125만kW 규모의 발전소들에서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단순 계산으로 지금보다 800만kW 이상의 전력이 덜 생산된다. 앞으로 한 달 내로 정비에 들어가는 발전소만 하더라도 총 설비용량은 611만2000kW에 달한다. 연일 예비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 큰 위기가 다가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계획예방정비 일정은 전력거래소에서 확정하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9월초에도 늦더위가 있을 것 같아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고민 중"이라며 "전력수급 상황을 봐서 조정하려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비 일정을 조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번 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무리한' 발전소가 많은 탓이다. 지난 11일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50만kW) 가동이 갑자기 중단된데 이어 서천화력 2호기(10만kW)도 멈춰선 것도 과부하 때문이다. 원전부품비리로 원전 3기가 멈추면서 부족해진 전력을 메우기 위해, 화력발전소들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최대출력(MGR)으로 상시 예비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런 이유로 다음달 중순까지 전력수급이 빠듯할 것으로 보고 절전 캠페인과 수요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최근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정부와 전력 유관기관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한치의 방심도 없이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전부품비리로 인해 가동을 멈춘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정상가동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해당 원전에 쓰인 부품들을 전수조사하고 있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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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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